여드름 패치 제조사 티앤엘(T&L)의 2대 장남 승계가 쾌속으로 진행되고 있다. 창업자가 2개월 전(前) 임원 승진과 동시에 주식 증여를 통해 2대주주를 끌어올린 데 이어 경영 컨트롤타워인 이사회 멤버로 불러들였다.

올해 정기주총 통해 이사회 부자 체제 구축
티앤엘은 오는 26일 2025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오너 최윤소(67)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최현준(38) 상무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최 상무는 최 대표의 두 아들 중 장남이다.
티앤엘 이사진은 사내 3명, 사외 1명 총 4명이다. 사내는 최 대표(경영총괄)를 비롯해 최승우(61) 부사장(생산총괄), 김강용(57) 전무(최고재무책임자·CFO)다. 사외는 전용순(54) 세무사가 맡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3년 임기가 만료된 최 부사장을 최 상무로 교체한다. 오너 부자가 이사회의 절반을 차지하며 주요 경영 현안을 챙긴다. 최 대표의 후계 승계가 속전속결 양상이다.
티앤엘은 성균관대 섬유공학과 출신인 최 대표가 1998년 6월 창업했다. 창상피복재를 주력으로 마이크로니들(무통증주사), 정형외과용 고정재(깁스 등)를 생산하는 업체다. 특히 여드름 패치 ‘마이티 패치(Mighty Patch)’는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기 상품이다.
최 상무는 올해 1월 초 동생 최우준(34) 이사와 함께 임원을 달았다. 임원 승진 2개월여 만에 이사회 멤버로 합류하게 되는 것이다. 최 대표의 2대 후계구도가 최 상무 중심으로 짜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 증여도 개시했다.
작년 2월보다 주가 40% 빠진 시점…절세 효과
티앤엘은 2020년 11월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최 대표는 단 한 주의 처분 없이 줄곧 34.15%(2021년 7월 100% 무상증자 반영 277만6000주)의 지분을 보유해 왔다. 가족들이 간헐적으로 차익실현을 해왔던 것과 대비된다.
부인이 대표적이다. 김명주(65)씨다. 상장 당시 2.46% 중 1.6%(13만주)를 2021년 8월 장외매도와 2024년 5월 시간외매매를 통해 처분했다. 64억원(주당 평균 4만9160원)을 손에 쥐었다. 블록딜 때는 장남과 차남도 각각 0.98% 중 0.25%(2만주)씩을 동반 매각해 각 13억원(주당 6만6550원)을 현금화했다.
최 대표가 오롯이 보유해 온 개인 지분 중 3분의 가량인 10.45%(85만주)를 작년 12월 31일 장남에게 증여했다. 당시 시세(종가 기준 4만9050원)로 417억원어치다. 최 상무는 0.74%에서 11.23%로 확대하며 부친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증여세는 대략 190억원으로 추산된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증여일 전후 2개월 주식시세(종가 평균 4만8340원, 증여재산 410억원)에 세율 50%(과세표준 30억원 이상 최고세율, 중소기업 및 매출 5000억원 미만 중견기업 대주주 할증 20% 제외)를 적용한 수치다. 최 상무는 1년 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절세 효과를 봤다.
티앤엘 주가는 지난해 2~3월만 해도 8만원을 웃돌기도 하며 한때는 8만3700원(2월7일 종가)을 찍었다. 증여 전후 4개월 평균 주가는 이보다 42.2%(3만5360원) 낮은 수준이다.
티앤엘은 작년에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다소 뒷걸음질 치는 추세를 보였다. 1~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7%(24억원) 증가한 1310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423억원으로 7.6%(35억원) 감소했다. 이익률은 35.7%에서 32.4%로 낮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