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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회' 승부수 내건 화이자, 노보-릴리 비만약 시장 뒤흔드나

  • 2026.02.04(수) 08:29

GLP-1 제제, 2b상서 고무적 결과 확인
올해 10개 임상 3상 동시 추진 총력전
암젠과 '초장기 지속형' 시장서 맞대결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월 1회 투여'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양분한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같은 '초장기 지속형' 제제를 개발 중인 암젠과의 정면 승부를 위해서다.

화이자는 3일(현지시간) 차세대 장기 지속형 GLP-1 수용체 작용제인 'PF-08653944'의 임상 2b상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는 이번 임상에서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 절치부심하며 준비해 온 '월 1회 투여'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주 1회는 옛말, 이제는 월 1회"

이번 임상은 초기에는 주 1회 투여로 적응기를 거친 뒤, 월 1회 투여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28주 차에 위약군 대비 최대 12.3%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으며, 투여 간격이 늘어났음에도 체중 감소세는 정체 없이 지속됐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위고비'나 '젭바운드'는 매주 주사를 맞아야 해 연간 52회 투여가 필요하다. 반면 화이자의 신약이 상용화될 경우 연간 투여 횟수를 12회로 줄일 수 있다. 이는 환자의 편의성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이다.

안전성 지표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GLP-1 제제의 고질적인 문제인 구토, 설사 등 위장관 부작용은 기존 약물들과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부작용으로 인한 임상 중단율이 낮아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 

10개 임상 동시 추진 '물량 공세'

이번 임상 결과에 고무된 화이자는 압도적인 물량 공세로 시장 장악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올해 안에만 PF-08653944 관련 총 10개의 임상 3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화이자는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환자군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3상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특히 기존 용량보다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9.6mg 고용량 월 1회 요법까지 3상 디자인에 포함시켜, 경쟁사들을 효능과 편의성 모든 면에서 압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지난해 말 약 100억 달러(약 14조원)를 투입해 나스닥 상장사 '멧세라(Metsera)'를 인수한 화이자의 승부수가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이번에 성과를 낸 PF-08653944 역시 화이자가 노보 노디스크와의 치열한 인수전 끝에 멧세라를 품으며 확보한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한편 화이자는 2026년 비만 파이프라인에 경구용 GLP-1 제제인 'PF-08656796'을 올렸다. PF-08656796는 국내 디앤디파마텍의 오랄링크 기술이 적용된 물질이다. 
암젠과 '월 1회' 진검승부 예고

화이자가 월 1회 제제 개발에 총력전을 선언하면서, 앞서 이 분야를 선점하고 있던 암젠(Amgen)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암젠은 현재 월 1회 비만치료제 '마리타이드(MariTide)'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마리타이드는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하면서 동시에 GIP 수용체를 억제하는 독특한 기전으로, 임상 2상 52주 차에 약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며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암젠은 2027년경 주요 데이터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 중단 등으로 고전했던 화이자가 이번 PF-08653944의 성공적인 데이터로 부상함에 따라 향후 비만약 시장 경쟁은 일라이 릴리-노보 노디스크 양강 구도에서 화이자-암젠이 주도하는 장기 지속형 제제 까지 더해져 다각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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