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이 지난달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을 넘겨받고 첫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두산건설이 토목·건축 위주에서 플랜트 기자재·서비스 중심의 사업구조로 탈바꿈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두산건설은 10일 삼성물산이 발주한 4368만 달러(475억 원) 규모의 HRSG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올해 초 수주한 말레이시아 프라이 복합가스터빈 발전소에 쓰인다.
HRSG(Heat Recovery Steam Generator)는 복합화력발전소에 사용되는 주요 기기로, 가스터빈을 통해 나온 고온가스를 재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일반 화력발전소보다 발전 효율을 30% 이상 높일 수 있다.
두산중공업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HRSG 사업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5%(세계 2위)를 확보한 알짜배기 사업부문을 지난달 17일 두산건설에 넘겨줬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2월4일 두산건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유상증자 4500억원 ▲두산중공업 HRSG 사업 현물출자 5700억원 등 1조200억원을 지원했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문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두산건설 메카텍BG의 플랜트 기자재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