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두산건설이 주식을 10분의 1로 줄이는 감자를 단행키로 했다.
두산건설은 25일 이사회에서 액면가 5000원인 자사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방식의 감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건설은 "과다한 발행 주식수를 축소하고 주주에게 배당 가능한 자본구조로 전환해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감자 배경을 설명했다. 감자를 위한 주주총회는 내달 13일로 예정됐다.
이번 감자가 이뤄지면 두산건설의 발행 주식수는 현재의 10분의 1인 5518만5231주로 줄어든다. 자본금은 2조7693억원에서 2859억원으로 줄어든다.
두산건설 측은 "자본금이 90% 줄어들지만 그 금액만큼 감자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기자본에는 변동이 없다"며 "지난 4월 증자 시 액면가에 미달하는 신주(2700원) 발행으로 인해 생긴 주식할인발행차금에 따른 부분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고 자본금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이번 감자에 따른 차익으로 9419억원 규모의 기존 주식 할인발행차금 등을 치르면 올 3분기 기준으로 6977억원의 배당가능 이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으로부터 5700억 규모의 발전보일러사업(HRSG)을 현물출자 받고 4500억원 가량 현금을 계열사와 오너 일가로 부터 증자받는 방식으로 1조2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순손실 2934억원, 654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놓은 두산건설은 올해 1~3분기에도 누적 순손실 62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