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콩이 자회사 네오뷰코오롱에 14년간 쉴 새 없이 돈을 쏟아붓고 있다. 자본금을 절반 넘게 까먹고 있을 정도로 피폐해진 이 계열사의 재무상황은 코오롱이 ‘골머리’를 앓으며 돈을 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오뷰코오롱은 지난해 말 현재 자기자본(350억원)이 자본금을 545억원 가량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잠식비율 61%는 1년전에 비해 14% 상승한 것으로 2011년 부분잠식 상태에 들어간 이후 계속 높아지는 양상이다. 10여년이 다 돼도록 제대로된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네오뷰코오롱은 코오롱그룹이 지난 2000년 11월 설립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업체다. 특히 코오롱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의 주요 계열사이기도 하다. 현재 지주회사 코오롱이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네오뷰코오롱은 2008년 이후 매출이 가장 많았을 때가 66억원이고, 지난해에는 고작 14억원에 그쳤다. 매출이 변변찮다보니 손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00억~2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해왔던 이 회사는 지난해에는 268억원에 달하는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인해 현재 결손금만 872억원에 이른다.
이렇다보니 코오롱으로서도 시도 때도 없이 자금을 수혈해주고 있다. 네오뷰코오롱은 자본금이 2012년말 600억원에서 지난해말 89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295억원에 달하는 코오롱의 추가 출자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올해도 변함없다. 코오롱은 이달초 7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지난해 8월(197억원) 이후 불과 7개월여만이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코오롱의 네오뷰코오롱에 대한 출자금은 1330억원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