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 역대 최대 규모인 250명의 경제사절단이 한국을 찾는다. 재계에서는 오는 4일 개최되는 한·중 비즈니스포럼의 성과에 기대하는 모습이다. 한중 기업인 420명이 참석하는 이번 포럼은 국가 간 비즈니스 포럼중 가장 큰 규모다.
포럼에 참석하는 인사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국내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4단체장이 참석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상위그룹 오너와 경영진도 함께 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정래 현대중공업 사장, 이영훈 포스코 부사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측 인사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중국 최대 검색포탈 기업인 리옌홍 바이두 회장,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마윈 알리바바 회장,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런정페이 화웨이 기술유한공사 회장 등이 온다.
또 톈궈리 중국은행 회장, 뉴시밍 중국교통은행 회장, 쓰셴민 중국남방항공 회장, 왕샤오추 차이나텔레콤 회장, 창샤오빙 차이나유니콤 회장, 난춘후이 정타이그룹 회장, 류자차이 충칭강철 회장, 왕원인 정웨이국제그룹 회장, 한팡밍 TCL그룹 부회장, 위위안보 옌타이 빙룬그룹 회장, 쑨리창 옌타이 장위그룹 회장 등 총 2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중국 사업 확대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충칭에 추진중인 제4공장 허가건이 이번 기회에 매듭지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포럼 참석은 물론 시진핑 주석과의 개별면담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LG화학은 난징시 인민정부와 배터리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전기차 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 배터리생산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그동안 합작 파트너를 물색해 왔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경쟁관계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중국에서 파트너를 선정한 상태인 만큼 LG화학 역시 이번 양해각서 체결후 공장건설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와 충칭강철그룹은 지난해 합작협약을 맺은 연산 3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설과 관련해 진전된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지난해 지분 50대50으로 충칭에 파이넥스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SK도 정웨이 그룹과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SKC와 TCL의 협력도 이뤄진다. 자원개발과 정보기술사업, LCD TV용 필름 등 협력할 부분이 많다는 설명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제2공장과 관련된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재 상하이에 엘리베이터 생산공장을 운영중이지만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추가적인 생산시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번 포럼에서 부지선정 논의 등이 이뤄질 경우 사업 진행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이번 포럼에는 중국 상무부 투자촉진사무국과 옌타이시 정부가 중국 투자환경에 대한 설명을 통해 우리 기업의 중국 투자확대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국도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아모레퍼시픽 등이 나서 한국의 투자환경과 한국 기업의 중국진출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중국 기업인들의 투자확대를 당부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의 한국 투자규모는 7억3000만 달러에 그친다. 중국의 해외투자 규모중 1%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그동안 한중 경제협력 논의의 주된 내용이 한국의 중국 투자였지만 이번에는 중국의 한국 투자가 활발히 논의되는 등 일방이 아닌 쌍방형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