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판매가 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상반기에만 9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0년 한해 수입차 판매대수보다 많은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입차 판매는 2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전년대비 26.5% 증가한 9만4263대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상반기 판매가 9만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판매도 전년대비 39.2% 늘어난 1만7803대로, 월별 기준 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수입차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것은 과거에 비해 가격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미 FTA와 한·EU FTA에 각 업체별 파격적인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수입차의 진입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 또 디젤 모델을 중심으로 연비가 좋은 차를 찾는 트렌드도 수입차 판매량 증가에 한몫했다.
특히 국산차와의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든 것은 그동안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는 작년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들의 공세에 밀려 고전했다.
상반기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가 2만268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1만6642대), 폭스바겐(1만5368대), 아우디(1만3536대), 포드(4287대), 도요타(2997대), 렉서스(2917대), 미니(2533대) 순으로 집계됐다.
배기량별로는 2000cc 미만이 5만1868대(55.0%)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어 2000cc~3000cc 미만 3만1286대(33.2%), 3000cc~4000cc 미만 8301대(8.8%), 4000cc 이상 2775대(2.9%)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여전히 유럽차가 인기였다. 유럽차의 점유율은 81.1%애 달했다. 특히 독일차는 상반기 총 6만7033대를 기록해 점유율 71.1%를 나타냈다. 이어 일본 1만1165대(11.8%), 미국 6607대(7.0%) 순이었다.
연료별로는 디젤이 압도적이었다. 디젤은 상반기에 총 6만4427대(68.3%)가 판매됐다. 가솔린은 2만6468대(28,1%), 하이브리드 3335대(3.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상반기 베스트셀링 모델은 전통의 강자인 BMW 520d(3863대)가 선정됐다. 지난 4월과 5월 주춤했지만 6월들어 711대로 다시 1위에 등극하며 상반기 베스트셀링카가 됐다. 이어 폭스바겐 티구안 2.0TDI 블루모션(3675대), 벤츠 E220 CDI(3052대), 폭스바겐 골프 2.0TDI(2579대)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