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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상업시설 '드디어' 문 연다

  • 2014.10.02(목) 10:21

신청 4개월만에 조건부 승인
석촌호수 수위저하, 교통 정체는 숙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상업시설이 드디어 개장한다.

 

서울시는 2일 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상업시설에 대한 임시사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롯데가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한 지 4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안전과 교통대책이 마련됐고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승인하는 게 타당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다만 ①공사장 안전대책 ②교통수요 관리대책 ③석촌호수 관련 대책 ④건축물 안전 등 4가지 분야를 지속적으로 이행하도록 하는 조건을 달았다. 특히 건축물 안전에 이상이 나타날 경우 임시사용 승인을 취소키로 했다.  

 

이번에 문을 여는 곳은 ▲에비뉴엘동 ▲캐주얼동(공연장 제외) ▲엔터테인먼트동 등 3개 동으로 1000여개 점포가 입점한다. 그랜드 오픈은 준비기간(3주일)을 거쳐 이달 말쯤 가능할 전망이다.

 


◇ 미루고 또 미루고

 

롯데는 지난 6월 9일 롯데월드타워 저층부 3개 건물에 대한 임시사용 신청을 냈다. 서울시는 7월 1일 임시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시민 자문단을 구성했으며, 7월 18일 시민 자문단의 의견을 받아 롯데 측에 ‘주변 교통 개선 대책’ ‘타워동 공사장 안전 대책’ 등 80여개 사항을 보완하라고 통보했다. 

 

롯데는 8월 13일 교통·안전 보완대책 제출했고 장미아파트 인근 올림픽대로 주변 도로를 지하로 연결해 달라는 서울시 요구도 받아들였다. 하지만 서울시는 9월 3일 시민 불안을 명분으로 10일간 사전 개방(프리오픈)을 실시해 교통 및 안전 문제를 점검한 다음 승인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다시 미뤘다.

 

◇ 눈치보기 행정

 

“시민 자문단의 자문내용과 유관기관 협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승인 처리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7월1일) “롯데가 관계 법령에 적합하도록 보완했지만 불안감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시민 눈높이에서 점검하기 위해 사전개방하기로 했다.” (9월3일)

 

이처럼 서울시는 임시사용승인 과정에서 중요 의사 결정을 모두 시민에게 떠넘겼다. 혹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것에 대비해 보험용으로 시민을 방패막이 삼은 것이다. 서울시는 처음에는 시민 자문단을 내세웠다가 나중에는 시민에게 직접 물어보는 방식을 택했다.

 

◇ 여전히 남은 과제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싱크홀’ 문제는 앞으로도 롯데를 지속적으로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생긴 싱크홀은 지하철 공사와 상·하수도관 파열 및 누수 때문으로 결론이 났지만 여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다. 석촌호수 수위 저하 원인 조사 결과는 내년 5월쯤 나올 예정인데 결과에 따라 후폭풍이 예상된다.

 

오픈에 따른 교통 체증 문제는 당장 감당해야 할 숙제다. 지금도 잠실4거리는 상습 정체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롯데가 마련한 교통개선 대책은 2~3년 후에나 완비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교통상황이 예상보다 악화할 경우 주차장을 폐쇄하는 비상수단을 쓰기로 했다.

 

■ 2016년 말 완공 목표인 제2롯데월드는 123층 높이의 초고층 건축물로 저층부의 경우 하루 최대 2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다중이용시설이다. 임시사용승인 구역은 ▲에비뉴엘동 ▲캐주얼동(공연장 제외) ▲엔터테인먼트동 등으로 연면적이 42만8933㎡(13만평)에 달한다.


■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오픈 일지
6월 9일 : 롯데, 임시사용승인 신청서 제출
7월 1일 : 서울시, 시민자문단 구성
7월 17일 : 서울시, 신청서 반려 및 보완 요구
8월 13일 : 롯데, 교통·안전 보완대책 제출
9월 3일 : 서울시, 프리오픈 후 승인여부 결정
9월 6~16일 : 롯데, 프리오픈 행사 진행
10월 2일 : 서울시, 임시사용 조건부 승인
10월 말 : 그랜드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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