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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출발 SM6, `지속 질주` 여부는 의문

  • 2016.04.01(금) 18:01

3월 6751대 판매..르노삼성 내수 판매의 66% 차지
SM5 등 간섭효과 현실화..신차 효과 종료 시점 주목

르노삼성의 야심작 'SM6'가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일단 첫 스타트는 좋다. 르노삼성은 'SM6' 덕에 지난 3월 내수 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작년 르노삼성의 월평균 내수판매량이 6668대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 3월 판매량은 무척 고무적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르노삼성의 호언장담대로 내수 3위를 탈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3월 내수 판매량은 쌍용차를 앞질렀다. 하지만 업계 등에서는 아직 'SM6'의 성공을 장담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분석이 많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SM6'는 3월 한달간 총 6751대가 판매됐다. 3월 르노삼성 내수 판매량의 65.9%를 차지하는 수치다. 'SM6'가 홀로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SM6'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 르노삼성 SM6.

자동차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신차 효과 기간을 약 3개월로 본다. 신차가 출시되면 3개월 가량은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의미다. 물론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모델도 많다. 하지만 'SM6'는 르노삼성의 사전 마케팅과 현대·기아차의 중형 세단에 식상한 소비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신차효과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판매 확대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가 여부다. 만일 3개월 뒤에 판매가 급격하게 꺾인다면 그 모델은 실패한 모델이다. 현대차의 LF쏘나타도 출시 첫달에는 판매 1만대를 넘었지만 이후 판매가 급감해 월 4000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SM6'가 정말로 성공한 모델인지 여부는 신차효과가 끝나는 오는 6월 판매량부터 저세히 살펴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SM6'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 우선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인도되기 시작한 만큼 '입소문'을 무시할 수 없다.

또 생산과 판매 부문의 유기적 결합이 전제돼야 한다. 계약 이후 차량 인도 시기까지의 시간이 길어진다면 소비자들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이밖에 A/S 등에서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갖춰져야 성공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SM6'에 사활을 걸고 있다. 'SM6'가 실패한다면 르노삼성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박동훈 사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내놓는 신차인만큼 르노삼성에게 'SM6'의 의미는 각별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다지 녹록지 않다. 과거 수년간 판매 부진을 겪으며 르노삼성의 영업조직과 생산라인은 많은 피해를 입었다. 'SM6'를 계기로 다시 부활을 꿈꾸지만 단기간 내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아울러 출시 전부터 문제가 됐던 옵션 문제도 르노삼성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과도한 옵션 패키지와 높은 옵션 가격 등은 이미 많은 소비자들에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르노삼성이 이를 전향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SM6'의 초반 인기는 '찻잔 속의 돌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SM5, SM7 등과의 '간섭효과'도 현실화되고 있다. 그동안 르노삼성의 주력 세단 모델이었던 SM5와 SM7은 이미 모델 노후화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지 오래다. 여기에 신차인 SM6가 출시되면서 SM5와 SM7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3월 SM5의 판매량은 전월대비 33.5% 감소한 867대에 그쳤다. SM7도 전월대비 7.0% 줄어든 594대였다. 르노삼성은 'SM6'를 출시하면서 SM5, SM7과의 간섭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실을 달랐다. 업계의 예상대로 SM5와 SM7의 판매량은 'SM6'로 인해 급감했다.

르노삼성이 'SM6'의 판매에만 매달려서는 내수 3위를 탈환할 수 없다. 'SM6' 뿐만 아니라 다른 모델들의 판매량이 꾸준히 받쳐줘야만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르노삼성의 내수 모델 중 판매 1000대를 넘어선 것은 'SM6'와 'QM3(1015대)' 뿐이다. 나머지 모델들의 판매량은 극히 저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SM6'를 앞세워 내수 시장 3위를 탈환하겠다고 한 데에는 과거 SM5 한 모델의 성공으로 그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시장 상황이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만큼 'SM6'만으로는 전체 판매 확대를 계속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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