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국내 주력산업들의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과 석유화학부문이 호조를 보이겠지만 조선의 부진은 이어지고 자동차와 전자, 철강 등도 가시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6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개최한 '2016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우선 조선산업은 하반기애도 수주 회복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캐나다 원유생산 회복과 미국 금리인상으로 국제유가 상승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리한 사업환경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건설과 석유화학의 전망은 괜찮았다. 건설은 해외 저가수주에 따른 손실 반영이 상반기중 대부분 마무리됐고,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국내 부동산 경기 호조에 따라 주택 신규 분양이 확대된 점이 긍정적 신호로 평가됐다.
석유화학도 아시아 지역 납사크래커(NCC) 시설 투자 위축과 저유가 영향으로 NCC(석유) 대비 원가 경쟁력이 약해진 중국 CTO(석탄)·북미 ECC(천연가스) 설비가 신·증설 감소로 이어지는 등 에틸렌 공급부족으로 내년까지 호황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와 전자, 철강 등은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해 있다는 관측이다.
자동차는 신흥시장 부진 지속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내수 위축 우려가 있는 가운데, 환경 및 안전규제 강화, 전장화 가속 등 미래 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기회 요인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의 경우 매출 성장 정체에도 원자재와 원재료 가격 하락 및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새로운 디바이스(Device) 부재, 교체 수요를 자극할 혁신의 둔화 등으로 IT 수요 부진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철강산업 역시 가격상승이라는 호재와 수요 부진 악재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내수가격 반등과 구조조정 이슈 확산이 국내 철강사들의 출하가격 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연말에 다가갈수록 중국 부양책 효과 축소로 철강 수요가 둔화될 수 있어 업황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주력산업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 전망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국내경제가 올해 2%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고령화 및 생산성 저하에 의한 잠재성장률 하락을 우려된다며 신속한 구조조정과 규제개혁 및 노동시장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