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폴란드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 공장이 준공되면 LG화학은 업계 최다인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LG화학은 지난 5일(현지시각)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기공식에는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Mateusz Morawiecki) 폴란드 부총리 등 폴란드 정부 관계자와 홍지인 주 폴란드대사를 포함한 한국 정부 인사,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 ▲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구본무 LG회장과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부총리 등이 전시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
구본무 회장은 미국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물론 지난해 중국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이번 폴란드 공장 준공식까지 참석하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실제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당시 그룹 부회장이던 구본무 회장이 출장길에 영국 원자력연구원에 들러 충전 후 반복 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 샘플을 가져와 개발토록 하면서 시작됐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오늘 기공식은 폴란드 자동차전지 공장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및 부품 생산의 메카로 만들 것을 선포하는 자리”라며 “폴란드 공장이 유럽의 첫 대규모 자동차용 리튬 배터리 생산기지인 만큼 유럽 전역의 전기차 산업을 활성화하는 촉매 역할은 물론 생산허브로 자리잡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폴란드 공장에 4000억원을 투자해 총 4만1300㎡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내년 상반기 생산가동이 목표다. 이 공장에 대한 투자가 완료되는 2018년 말에는 연간 순수 전기차(32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기준) 1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특히 현지 고객사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유럽 지역 최초로 전극부터 셀과 모듈 팩까지 생산하는 완결형 생산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게 LG화학 설명이다.
이 공장이 준공되면 LG화학은 국내 오창과 미국 홀랜드, 중국 남경에서 폴란드 브로츠와프로 이어지는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28만대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해외 주요 시장에서 수주물량이 대폭 늘어나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용 등을 최적화하고 현지 고객사 요구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폴란드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LG화학은 현재까지 총 29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83개 프로젝트를 수주해 누적 수주금액만 36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4분기부터 내년 말까지 현재 진행 중인 23개 프로젝트에서 수십 종의 전기차가 양산될 예정이라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의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