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부문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국 정부의 견제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 속에서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최소한 30% 이상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정호영 LG화학 CFO 사장은 18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중국 전지규범 등록이 가장 큰 변수인 가운데 여러 시나리오를 두고 계획을 세운 상태”라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내년 이 사업 매출은 올해보다 30% 늘어나고 불확실한 요소가 해소된다면 60%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공격적인 수주로 올해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의 매출 성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하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견제로 인해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태다. 이로 인해 올 들어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전지사업 부문에선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전지사업 적자 폭이 전 분기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소형 전지 신시장 매출 증가와 함께 순수 전기차(EV) 모델 출시, ESS(에너지저장장치) 매출 확대 효과 등이 주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정호영 사장은 “소형전지 신모델 수주가 늘면서 설비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으며 기존 휴대폰 및 노트북 외에도 다양한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중대형 배터리 부문에선 수주 물량 확대에 따른 고정비 감소 효과와 재료비 등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경우, 4분기에도 매출 성장이 이어져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한 NCC(나프타분해설비) 증설 결정에 대해선 기초소재부문 고부가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LG화학은 2870억원을 투자해 연간 23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설비를 늘릴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초소재사업 전략은 기술로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시황 변동에도 안정적인 제품인 고부가 제품 사업 육성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기초유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저유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나프타를 기반으로 하는 유분 확보를 통해서도 가격 경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증설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발생한 세계 최대 석유화학사인 독일의 바스프(BASF) 공장 폭발 사고와 관련해선 일부 제품에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 공장의 사고내용을 정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바스프가 전 세계 수요의 5%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아크릴레이트를 비롯해 자사가 유럽에 수출 중인 PO(폴리올레핀) 제품 정도가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