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죽쑤던 부실 계열사 세실을 결국 청산한다. 지난해 4월 LG화학이 팜한농(옛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딸려왔던 소속 계열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 계열 세실은 지난 22일 제3자배정 방식으로 198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현 최대주주(지분 71.1%)인 팜한농이 전액 출자한다. 발행주식 6만주에 주당발행가 33만원(액면가 500원)으로 다음달 10일 증자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세실의 증자는 해산 준비를 위한 자본잠식 해소 용도다. LG 계열 편입 이후에도 재무구조가 악화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세실을 결국 청산키로 한 것이다.
세실은 1991년 4월 설립된 천적곤충을 활용한 농작물 방제업체다. 2011년 6월 동부 계열로 편입된 뒤 2016년 4월 LG화학이 동부그룹 계열 작물보호제(농약)·종자·비료업체 팜한농을 인수하자 함께 LG 계열로 편입됐다.
세실은 2012년 이후 한 해 매출이 30억원을 넘지 않는다. 2016년에는 8억원 남짓일 정도로 이렇다 할 사업 성과가 없다. 영업이익은 많게는 43억원, 적게는 5억원 등 매년 예외없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재무구조는 악화될 대로 악화돼 올 3월 말 현재 세실의 결손금은 704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자산(15억원) 보다 부채(206억원)가 191억원 많은 완전자본잠식(자본금 211억원)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