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영국법인(Lotte Chemical UK)이 영 신통치 않다. 2012년 이후 해마다 예외없는 순익적자로 완전자본잠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뒷목을 잡는 이유다.
롯데케미칼 영국법인은 옛 케이피케미칼이 롯데케미칼에 합병(2012년 12월) 되기 전(前)인 2009년 12월 설립된 업체다. 2010년 6월 영국 화섬업체인 아르테니우스(Artenius UK Limited) 인수를 위한 것이다.
당시 아르테니우스는 영국내 유일한 PTA(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생산업체였다. 롯데케미칼은 영국법인을 통해 아르테니우스의 PTA(연산50만톤) 및 PET(페트수지·연산15만톤) 공장 설비를 인수,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영국법인은 초기만 하더라도 사정이 괜찮았다. 2010~2011년 매출 4260억원, 6760억원을 기록했다. 순익도 114억원, 82억60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2년 이후로 재무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매출이 뒷걸음질 치며 지난해에는 2740억원으로 축소된 상태다. 게다가 5년간 많게는 924억원, 적게는 132억원 예외없이 순익적자를 기록 중이다. 누적 적자금액이 2530억원에 달한다.
올해라고 사정이 나을리 없다. 상반기 동안 매출 1560억원에 영업적자 48억원을 기록했다. 순익적자는 83억3000이나 됐다.
롯데미칼은 초기 영국법인에 581억원(5000만달러)를 출자했다. 2013년에는 대여금 284억원을 전액 출자 전환했다. 하지만 계속된 순익적자로 인해 2014년 말에 가서 영국법인은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367억원) 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2015년에도 523억원을 추가로 수혈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는커녕 더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올 6월 말에는 부채가 자산보다 932억원 더 많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