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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배터리 맞소송…LG "유감, 핵심기술 보호해야"

  • 2019.06.10(월) 16:48

SK이노베이션 맞소송…"근거없는 발목잡기"
LG화학 "30년 쌓아온 핵심기술 보호해야"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를 두고 한 치 양보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LG화학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SK이노베이션이 맞소송으로 대응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LG화학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정당한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한 법적 조치를 두고 경쟁사에서 맞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듭 강조해 왔듯이 LG화학이 제기한 소송의 본질은 30여년 동안 쌓아온 핵심기술 등 마땅히 지켜야 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데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미국 법원에 낸 소송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이 '근거없는 발목잡기'라 규정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여러 차례 SK이노베이션에 자사 핵심기술 유출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내용증명을 사례로 들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은 도를 넘은 인력 빼가기(76명)를 지속했고 이 과정에서 핵심기술이 다량으로 유출되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에 대해 본안 심리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조사개시'를 결정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에서 지속적으로 ‘근거없는 발목잡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극히 염려되고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이 제기한 '산업생태계 및 국익훼손 우려'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은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 산업생태계 발전과 국익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후발업체가 손쉽게 경쟁사의 핵심기술 및 영업비밀을 활용하는 것이 용인된다면 그 어떠한 기업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기업도 이를 악용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를 능가하는 차세대 산업으로 성장중인 자동차전지 분야의 산업경쟁력이 무너지고 국익을 저해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한편 ITC는 지난달 30일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2차전지 영업비밀을 침해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조만간 담당 행정판사가 배정되면 증거 수집 등 조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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