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30일 "SK이노베이션이 국면전환을 노리고 불필요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날 SK이노베이션의 미국내 특허침해 소송 방침을 접하고 이 같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LG화학은 특히 "경쟁사의 특허침해 행위를 더이상 묵과하지 않고 조만간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한데 그치지 않고 추가적인 특허침해 소송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이날 LG화학과 LG전자 등을 상대로 ITC에 배터리 관련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사태를 대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책임있는 대기업의 역할이라 판단해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우리의 특허건수는 1만6685건인데 반해 경쟁사는 1135건으로 양사간 14배 이상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경쟁사가 면밀한 검토를 통해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매우 의문시된다"고 반박했다.
또 "LG화학은 그 동안 경쟁사로부터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대화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 SK이노베이션이 사태해결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향해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성실히 임할 것도 요구했다. LG화학은 "경쟁사는 이직자들이 반출한 기술자료 제출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성실하고 정정당당한 자세로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30여년 동안 막대한 투자와 연구를 통해 축적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대화 여지는 남겨뒀다. LG화학은 "만약 경쟁사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이에 따른 보상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SK이노베이션도 "대화의 문은 항상 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