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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 특수강 가공사업 통합…中진출도 추진

  • 2019.09.06(금) 19:38

부진 빠진 세아메탈, 세아특수강 자회사로 편입
이태성 부사장 부부 소유 후가공 사업은 창원특수강이 인수

국내 4위 철강기업인 세아그룹이 특수강 가공사업을  통합키로 했다. 지주사 아래 따로 둔 자회사 세아메탈을 특수강 주력계열사 세아특수강의 자회사로 옮긴 것이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는 게 배경이다.

이와 함께 세아그룹 오너 3세 경영자인 이태성 부사장(대표이사) 부부 소유 개인회사의 제조사업 부분도 세아창원특수강 자회사에 넘겼다. 중국 진출을 하기 위해서라는 게 명분이다. 종합적으로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앞세웠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

세아그룹은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가 보유한 세아메탈 지분 100%를 세아특수강에 매각했다고 6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387억원이다.

세아특수강과 세아메탈은 지주사 세아홀딩스가 각각 68.7%, 100% 지분 보유한 자회사였다. 그러나 이 계약으로 세아메탈은 지주사의 손자회사로 바뀌었다. 세아특수강은 철강선재 가공사업을, 세아메탈은 스테인리스 와이어 가공사업을 해왔다.

세아그룹 측은 "주요 수요산업의 불황과 철강 시장 침체 장기화, 거대경쟁사의 선재가공사업 진출 본격화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세아특수강과 세아메탈은 성장 정체 및 수익 감소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었다"며 "새로운 동력 확보와 지속적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세아메탈은 최근 경영 부진을 겪어왔다. 세아메탈 영업이익은 2015년 54억원에서 2016년 45억원, 2017년 38억원에 이어 작년에는 16억원까지 감소했다. 2015년 이후 3년간 300~4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던 세아특수강도 작년에는 영업이익이 197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특수강 소재 후가공 사업을 영위하는 두 회사를 통합 운영함으로써 영업 강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투자법인 HPP의 제조사업부문(CTC)은 세아창원특수강에 같은 이름의 자회사 ㈜씨티씨를 만들어 넘기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100억원이다. HPP는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이 지분 93.24%, 그 부인인 채문선 HPP 감사가 지분 6.76%를 쥐고 있는 회사다. 채 씨는 애경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맏딸이다.

CTC는 세아그룹 내에서 스테인리스 파이프·튜브 후가공 등 정밀관 사업을 맡아왔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양도대상 자산 및 부채는 각각 212억원, 126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40억원이다.

세아 측은 이번 세아창원특수강의 CTC 인수에 대해 '중국 합작투자법인(조인트벤처, JV)을 통한 현지 정밀관 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이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 스테인리스 강관 제조 및 가공 기업인 신척실업그룹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게 배경이다.

이 계약 때 중국 측이 필수로 요구한 것이 CTC의 정밀관 제조 기술력 확보였기 때문에 자회사를 세워 CTC 사업을 세아창원특수강이 인수했다는 것이다. 합작법인 설립은 신척실업그룹의 튜브 가공 자회사 지분 및 자산을 창원특수강이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세아창원특수강과 신척실업그룹은 각기 51대 49 비율로 지분을 보유하고, 경영권은 세아창원특수강이 가지게 될 예정이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유사 사업과 상호 보완 가능한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이고 신규 성장기회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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