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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미밴드는 아쉽고, 미워치는 과하다면?

  • 2021.03.15(월) 16:50

얼핏 보면 애플워치…샤오미 '미워치 라이트'
스마트워치 초보에 맞는 '가성비 끝판왕'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 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편집자]

미워치 라이트./사진=백유진 기자

지난달 중국 IT(정보기술)업체 샤오미(小米)는 국내에 두 가지의 스마트 워치 제품을 새로 선보였다. 커져가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다. 저렴한 가격에도 AOD(Always On Display, 사용하지 않을 때도 화면이 계속 켜져 있는 기능)를 지원해 화제가 됐던 '미워치'와 이번에 소개할 '미워치 라이트'다. 관련 기사☞ [보니하니]또 대륙의 실수? 샤오미 '미워치'

미워치 라이트는 이름부터 그렇듯 미워치의 하위 제품이다. 가격도 6만9900원으로 미워치(13만9800원)의 딱 절반이다. 하지만 성능이나 만족도는 결코 절반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미워치 라이트를 한 달 정도 사용해본 결과 '미워치의 아류'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미밴드 등 스마트밴드를 사용하던 이들에게는 더욱 만족스러울 만한 제품이라고 느꼈다.

미워치 라이트 착용한 모습. 미워치보다 화면 크기가 작아 부담스럽지 않다./사진=백유진 기자

사실 미워치의 반값인 만큼 절대적인 기능 면에서의 차이는 작지 않다. 가장 단적인 차이는 AOD 지원 여부다. 미워치 라이트는 AOD를 지원하지 않는다. 손목을 들어 올렸을 때 화면이 켜지는 기능은 가능하다. 애플워치SE를 동시에 찬 상태로 테스트해봤을 때 잠자고 있던 화면이 깨어나는 속도도 비슷했다.

또 미워치는 1.39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데 비해, 미워치 라이트의 디스플레이는 1.4인치 TFT 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다. 아몰레드는 TFT LCD보다 응답속도, 컬러 재현율, 명암비 등이 월등히 높은 기술이다. 해상도 역시 미워치는 454x454 픽셀로 이뤄져 있고, 미워치 라이트는 320x320 픽셀이다. 동일한 면적에 많은 픽셀이 포함될수록 고해상도기 때문에 미워치 라이트가 화질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미워치 라이트./사진=백유진 기자

그런데도 미워치 라이트에 만족감이 높은 이유는 디자인 측면이 크다. 투박한 원형 디자인인 미워치와 달리 사각형 디자인이다. 같은 사각형이다 보니 얼핏 봤을 때 애플워치로 착각하는 이들이 꽤 많았다. 잠시 눈속임이나마 6만원대에 허세를 부릴 수 있는 셈이다.

스트랩(시계줄)은 미밴드와 동일한 실리콘 재질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은 떨어진다. 하지만 역시 가격을 생각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샤오미 제품에 한해 스트랩 교체도 가능하다. 스트랩은 일자로 펴지는 미워치와 달리 미밴드처럼 스트랩이 구부러진 채로 고정돼 있다. 스트랩과 디스플레이 화면 본체의 연결 부분이 딱딱하게 고정돼 있어서 그렇다.

미워치 라이트를 충전하는 모습./사진=백유진 기자

그러나 시계를 평평하게 내려놓을 수 없다는 것 외에는 딱히 불편하지 않았다. 충전기도 거치대가 있어 오히려 편했다. 미워치의 경우 화면 뒤에 충전 탭을 부착하는 형태라면, 미워치 라이트 충전기는 거치대에 제품을 끼워서 넣어야 한다. 거치대에 넣은 상태에서도 시계 화면이 보이기 때문에 충전 상태에서도 탁상시계처럼 활용할 수 있었다.

배터리도 230mAh(밀리암페어)로 미워치(420mAh)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2시간만 충전해도 최대 9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이는 모든 기능을 최소한으로 사용할 때 수치다. 하지만 평소 하루 한 시간 이상은 충전해야하는 애플워치를 사용하고 있다보니 샤오미 제품의 배터리 성능은 압도적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샤오미 웨어러블 앱을 설치하면 수면 상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역시 꽤 정확하게 분석해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워치 라이트 메뉴 화면은 미워치와 동일하다./사진=백유진 기자

이모지 형태의 단조로운 메뉴 구성은 미워치와 같아 아쉬웠다. 하지만 미워치 라이트가 미워치보다 낫다고 느껴진 부분은 워치페이스(기본 화면)이다. 미워치의 경우 워치페이스가 많지만 쓸만한 게 없다고 느꼈다. 그러나 미워치 라이트는 가짓수는 적어도 마음의 드는 디자인이 많아 여러 디자인을 번갈아 사용했다.

스마트워치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운동 측정 기능도 쓸 만했다. 117개의 운동 모드를 지원하는 미워치에 비해 미워치 라이트는 11개의 기능만 선택이 가능하다. 그래도 달리기, 러닝머신, 야외 및 실내 사이클, 트래킹, 수영 등 일반적인 운동 종류로 구성돼 있어 큰 불편함은 없었다.

애플워치SE와 운동량 측정을 비교해보니 꽤 비슷한 수준이었다. /사진=백유진 기자

특히 정확도는 미워치보다 더 높다고 느껴졌다. 애플워치SE와 미워치 제품을 동시에 착용한 상태로 운동량 측정을 했을 때는 수치 차이가 컸었다. 하지만 미워치 라이트로 테스트했을 때는 여러 상황에서 비슷한 수치가 나왔다. 저가 제품이 오히려 정확도가 높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여러 장단점을 고려해봤을 때 미워치 라이트의 타깃층은 명확해 보였다. 스마트워치는 쓰고 싶은데 경험이 없어 처음부터 비싼 제품을 사기는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스마트밴드를 쓰기에는 밴드 특유의 디자인이 맘에 들지 않는다. 혹은 스마트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부담없이 스마트워치로 넘어오고 싶다.

이런 니즈가 있는 이들에게 미워치 라이트는 극강의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사실 미워치의 타깃층도 비슷할 수 있지만 10만원이 넘는 가격대는 시험 삼아 차보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어쩌면 샤오미의 강점인 가성비에 걸맞은 제품은 미워치보다 미워치 라이트가 아닐까 싶다.

미밴드5와 미워치라이트. /사진=백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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