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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채운 한화솔루션…'시험대' 선 김동관의 태양광

  • 2021.04.16(금) 09:24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①
ESG 인증 받아 그린본드 최초 발행
10억위안 확보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한화그룹의 주력 계열사 한화솔루션이 자금 확보에 한창이다. 지난달 1조346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통합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외화채권도 발행했다. 확보한 자금은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에 쏟아 붓는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부터 5년 동안 2조8000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이미 밝혀둔 상태다. 특히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의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막대한 투자로 세를 불리고 있는 중국 기업들을 견제한다는 구상이다. 실탄을 쌓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사진)의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그래픽=비즈니스워치

◇ 최초 '그린본드' 발행

15일 한화솔루션은 첫 번째 해외 공모 채권으로 그룹의 핵심가치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행보에 맞춘 '그린본드(녹색채권)'를 오는 19일 발행한다고 밝혔다. 그린본드는 기후변화 대응 등 친환경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특수목적 채권이다.

이번 그린본드는 발행 금리 3%, 만기 3년물의 10억위안(약 1714억원) 규모다. 현재기준 환율 및 금리 변동을 기준으로 원화 환산 금리는 약 0.70% 수준이다. 양국간 금리차이는 환율 및 예상 금리에 따라 실시간 변동된다.

채권은 유럽, 아시아 등의 기관 투자자들에게 전량 배정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신탁 기금인 신용보증투자기구(CGIF)의 지급보증을 받아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S&P의 'AA' 국제신용등급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한국수출입은행과 CGIF이 각각 50%씩 보증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 지난달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로부터 'ESG 경영'에서 일정 수준이상을 충족하고 있다는 SPO(Second Party Opinion) 인증을 받았다. 과거 한화솔루션이 모회사인 ㈜한화 일부 방산사업 때문에 ESG 측면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아 금융시장이나 태양광업계에서 불편을 겪은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성취다. ▷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한화가 '강철비' 사업 감추는 이유(2020년 8월12일)

◇ 태양광·수소 투자 확대

한화솔루션은 이번 그린펀드 조달을 계기로 기존에 확보한 유상증자 자금과 함께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광 소재의 연구·개발(R&D)투자를 확대한다. 미국·유럽 등 수익성이 좋은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건설·매각하는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계속할 계획이다. 더불어 사용자의 전력 소비 패턴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잉여 전력을 통합 판매하는 분산형 발전 기반의 가상발전소(VPP)사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한다.

수소 분야에서도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개발하고, 수소의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을 확대한다. 올초 수소 운송보관용 고압탱크 제조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 시마론 인수에 뛰어든 것처럼,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M&A) 등도 투자를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그린본드의 성공적인 발행을 계기로 지속적인 '그린 파이낸싱'에 나서 미국과 유럽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 치고 나서는 中…견제 힘준다

특히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를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실탄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 때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태양광 산업은 징코 솔라(晶科·Jinko Solar), 융기(隆基·Longi) 등 중국 기업들의 독주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상위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높아지는 반면, 하위 기업들은 제품 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하며 기업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위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상위 10개 기업에 속해있지만 지난해 기준 7위로 2019년 4위에서 3계단 뒤로 밀려났다. 상위 10개중 9개가 중국 기업이다. 태양광 전지의 핵심소재인 잉곳과 웨이퍼 분야에 이어 태양전지 및 모듈 분야에서도 중국기업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홀로 분투하고 있는 셈이다. 작년 말 수장에 오른 김동관 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섰다는 건 이런 맥락에서다.

이 때문에 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은 세계 최대 내수 시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최근 자금조달을 통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것도 중국 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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