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이 대세다. 투자유치, 수주 등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많은 기업과 금융사들이 핵심 경영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ESG 경영은 금융투자, 스타트업 육성, 제품 개발 등 실질적인 기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녹아들고 있다. 비즈니스워치는 다양한 ESG 경영활동이 이뤄지는 현장을 발굴해 공유함으로써 ESG경영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 [편집자]
제약바이오 업계도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에 속속 나서고 있다. 대부분은 'G'인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윤리 경영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여타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달리, 'S(사회적 책임)'에도 무게를 둔 기업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조아제약이다. 조아제약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사회 참여형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하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정기호 조아제약 홍보마케팅팀 과장을 만나 조아제약의 ESG 경영에 대해 들어봤다.
지역사회 공동체 활성화 프로젝트 '빼꼼'
조아제약은 최근 ESG 경영 실천 일환으로 서울문화재단과 서울 서남권 가족 대상 참여형 예술교육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명은 '빼꼼(Fa:Com)'이다. 패밀리(Family)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커뮤니티(Community) 약자의 합성어다. 빼꼼은 '작은 구멍이나 틈 사이로 아주 조금만 보이는 모양'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정 과장은 "점차 줄어드는 가족 간 소통과 유대감을 높이고 지역사회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가족 소통 프로젝트"라며 "가족들의 작은 활동들이 모여 지역과 세상을 밝게 비춘다는 기획의도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 참가 대상은 9~13세 아이와 성인으로 구성된 일곱 가족이다.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았다. 지역사회 프로젝트인 만큼 본사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조아제약과 서울문화재단의 서남권 센터인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위치를 고려해 서울 서남권 자치구 거주 가족들의 신청을 우대했다. 최종 선정된 팀은 강서 2팀, 양천 2팀, 구로 1팀, 영등포 1팀 등 서남권 중심으로 선정하는 동시에 광진에서도 1팀이 뽑혔다.
코로나로 잃어버린 일상과 소통 '회복' 주제
이번 빼꼼의 주제는 '회복을 위한 7가지 조각'이다. 일곱 가족은 오전 세 팀, 오후 네 팀으로 나뉘어 총 네 번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오는 19일 첫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내달 17일까지 서로를 알아가면서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예술작품을 완성해 나갈 예정이다.
정 과장은 "코로나 탓에 일상적 마주침과 공동체 감각을 상실하는 등 소통을 회복하는 조각을 찾는 과정"이라며 "제약사인 조아제약은 질병 회복을,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기능을 상실한 김포가압장을 리모델링(재사용)했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를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마무리된 일곱 가족의 예술작품은 시각화 등의 작업을 거쳐 오는 10월 4일 서서울예술교육센터에 전시하고 이후 조아제약 로비에 또 한 번 전시할 계획이다. 유튜브 영상 콘텐츠 제작 여부도 고려하고 있다. 또 가족소통 프로젝트는 앞으로 3~4년 더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끌어가야 프로그램이 지역에 자리 잡을 수 있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무도 뿌리가 튼튼해야 건강한데 요즘은 뿌리인 가족구성원 간에 소통이 부족하다"면서 "가족들이 창작 예술 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이러한 분위기가 점차 사회로 확산돼 지역 공동체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분위기가 정착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준며드는' 제약기업
조아제약의 사회 참여형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는 수년간 장애아동 예술 창작지원 사업 등 다양한 사업공헌 활동을 해왔다. 조아제약이 ESG 경영에서 사회적 책임에 비중을 두는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저 지금까지 지속해온 경영활동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의미하는 ESG 경영과도 일맥상통한다.
정 과장은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환경이나 지배구조도 많이 신경 쓰고 있지만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분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질병 회복뿐만 아니라 정신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도 제약회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스며들다'는 문장에서 따온 '○며들다'는 말이 유행이다. 정 과장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스며든다는 의미에서 '준며드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건강한 직원이 건강한 기업을 만들 듯이 가족이 건강해야 사회도 건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족 소통 프로젝트 '빼꼼'을 통해 문화 제휴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 밝은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