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HK inno.N)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미국 제약기업과 64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케이캡의 기술수출은 이번이 10번째다. 미국은 의약품 세계 최대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케이캡의 매출도 대폭 성장할 전망이다.
HK 이노엔은 23일 미국 소화기의약품 전문 제약기업 세벨라(Sebela US Inc.)의 자회사인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Braintree Laboratories)와 미국, 캐나다 시장에 대한 케이캡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의약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기술수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총 계약규모는 5억4000만 달러(한화 약 6400억원)규모로, 케이캡이 이룬 단일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HK이노엔은 계약금과 함께 임상‧허가 및 매출 단계별로 기술료를 수령하고, 매출에 따라 로열티를 받는다. 계약 기간은 미국 내 제품 발매 후 15년이다. 아울러 HK이노엔은 케이캡의 원료 공급도 추진할 예정이다.
케이캡은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를 기전으로, 지난 2018년 국내 30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지난해 8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HK이노엔의 효자품목으로 떠올랐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서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국, 태국, 싱가폴 등 9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고 이번 미국이 10번째다. 케이캡의 기술수출 총 규모는 약 1조원 대에 달한다. 다만 해외에서는 아직 허가심사 단계에 있다. 2015년 가장 먼저 기술수출했던 중국이 신약 허가 막바지 단계로 가장 앞서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HK이노엔이 이번 북미 기술수출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의약품 최대 시장이면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가 프론트펌프억제제(PPI) 계열만 출시돼 있어서다. 최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는 PPI에서 P-CAB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PPI는 약효발현이 느리고 식전에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 등의 단점이 있었다. P-CAB은 PPI의 단점들을 개선,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HK이노엔은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도 P-CAB 계열인 케이캡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보현 K-CAB사업추진본부 팀장은 "앞으로 유럽을 포함해 2028년까지 100개국에 케이캡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적응증 확대 연구, 차별화 임상, 다양한 제형 개발 등을 통해 블록버스터 신약 케이캡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