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에 상장된 면역항체 바이오기업 애드바이오텍이 코스닥 문을 두드린다. 올해 바이오기업으로는 첫 코스닥 데뷔인 만큼 업계 관심이 크다. 다만 적자 지속, 부채비율 증가 등 재무안정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드바이오텍은 '특이난황항체'(Immunoglobulin in Yolk, IgY)를 이용한 동물용 의약품 및 보조사료 등을 개발‧제조‧판매하고 있는 회사다. IgY는 면역물질이 축적된 계란 노른자로, 백신과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축산, 수산, 인체용 천연 면역항체다. 면역항체는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이끌어내는 항체를 말한다.
애드바이오텍은 2000년 설립돼 지난 2019년 12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기술특례상장(기술성장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 전문기관 2곳에서 A등급과 BBB등급을 받으며 턱걸이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기술특례상장은 매출과 같은 경영성과가 미흡하더라도 우수한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에게 상장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애드바이오텍의 경우 매출과 이익미실현 등으로 일반기업 코스닥 상장 기준에 미치지 못해 이를 통해 상장을 추진해왔다.
애드바이오텍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지난 2018년 74억원, 2019년 93억원, 2020년 99억원으로 계속해서 증가세에 있다. 그러나 일반 코스닥 상장 매출 요건인 100억원에는 못 미친다. 또 2020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2020년 72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9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2019년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특히 부채비율은 2019년 무려 1422%에 달했다. 보통 100~200% 이내를 적정 수준으로 보는 것과 비교해 엄청난 재무 리스크를 안고 있던 셈이다. 2020년에는 부채비율이 116%로 크게 낮아졌지만 이는 상환전환우선주의 전환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였다. 지난해 상반기에 부채는 늘고 자본총계는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섰다.
적자 확대와 부채비율 증가 등 재무안정성이 그만큼 크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업계에서도 애드바이오텍의 기업공개(IPO) 흥행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회사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애드바이오텍이 미래 성장 가능성에 자신하는 이유는 국내에 원천기술을 가진 동물의약품 전문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해 보형제와 배합‧제조한 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 lgY 기술 기반의 동물의약품 전문기업은 애드바이오텍 외 비상장사 1곳이 전부다. 동물의약품 역시 원천기술을 통한 연구개발(R&D)이 향후 미래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매출 성장을 위해 동물용의약품 사업 파이프라인을 축산용 의약품에서 수산용 의약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항생제 과잉 투여가 문제로 떠오른 연어 등 어류 양식에서 천연 면역항체인 IgY로 대체할 경우 산업 경쟁력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현재 인체용 IgY 건강기능식품 등도 연구개발 중이며 해외 시장 진출 확대 등을 도모하고 있다.
애드바이오텍은 오는 13~14일 청약 공모를 거쳐 24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발행주식수는 136만주로 희망공모가액(모집가액)은 7000~8000원이다. 회사는 청약공모를 통해 95억2000만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R&D) 투자와 제2공장 신설 등 생산 설비를 확대하고 글로벌 항체 전문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