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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 홀로서기 '절반의 성공'

  • 2022.02.14(월) 14:22

[워치전망대]
LX인터·세미콘 역대 최고 실적
M&A 등으로 LG 의존도 줄여야

지난해 LG그룹에서 분가한 LX그룹의 첫 성적표를 보면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출범 첫해인 지난해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이 연간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한 것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과제도 남아있다. LG그룹과의 매출 의존도를 줄여야 온전한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다. 지난해 LG그룹과 지분 정리를 완료했다면 올해는 인수합병(M&A), 신사업 발굴,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LG그룹과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숙제다.

LX인터·세미콘 사상최대 실적

/사진=유상연 기자 prtsy201@

지난해 LX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성적표를 보면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종합무역상사인 LX인터내셔널의 작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은 16조6865억원으로 전년대비 47.9%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6562억원으로 전년대비 310.6%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연간 기준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이다. 

LX인터내셔널은 원자재 가격 인상, 물류 운임 상승, 외부 고객사 물량 증가 등으로 △에너지·팜 △생활자원·솔루션 △물류 부문이 골고루 성장했다. 올해 그룹이 가장 큰 기대를 거는 곳도 LX인터내셔널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불투명해 정확한 추측은 할 순 없지만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말했다.

올해 LX인터내셔널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자산 확보 △생분해 플라스틱(PBAT) 등 친환경 원료 분야 진입 △친환경 그린사업 본격화 △물류부동산 사업 기반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강세와 인도네시아 'GAM 석탄광' 증산으로 에너지·팜 사업 호조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PBAT, 생산법인지분출자, 니켈광산 인수 가능성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친환경사업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LX세미콘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은 1조8988억원으로 전년대비 63.4%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696억원으로 전년대비 292.3% 급증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실적 원동력은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DDI에 있다. DDI는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화소들을 조정해 다양한 색을 구현하는 구동칩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스마트폰, TV 등의 판매가 늘면서 DDI 생산과 판매 모두 늘었다.

올해 전망도 나쁘지 않다. 김찬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고객사향 출하량 증가와 중화권 신규 고객사 확보가 공급 물량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뚜렷한 물량 증가와 견조한 제품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LX하우시스의 성적표는 다소 아쉬웠다. 다른 두 계열사와 달리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LX하우시스의 작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은 3조4720억원으로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673억원으로 전년대비 5.2%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배경으론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LX하우시스는 지난 3분기까지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에서 3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었다. 아직 4분기 사업 부문별 실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올해는 토탈 인테리어 사업 성과 가속화,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해나갈 것"이라며 "최근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신제품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주사인 LX홀딩스도 분가 이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작년 5~12월 개별기준 매출 1858억원과 영업이익 1471억원을 기록했다. LX홀딩스는 연결대상 종속회사(지분율 50% 초과)가 없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지 않았다. 

'LG 의존도 줄여라'

출범 2년 차를 맞이한 LX홀딩스의 홀로서기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현재 LX홀딩스는 올 상반기 중으로 예정돼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분리 승인을 받기 위해 △각 회사의 동일인 지분 3% 미만 △임원의 상호 겸임과 내부 부당거래 금지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작년 12월엔 LG그룹과의 지분 정리를 완료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은 작년 12월 구광모 대표 등이 보유한 LX홀딩스 지분 32.32%를 매입한 뒤, 자신이 보유한 LG그룹 지분 7.72% 중 4.18%를 외부투자자에게 매각했다. LX홀딩스 지배력은 키우고 LG그룹 지분율은 3%밑으로 낮춘 것이다.

이후 구 회장은 자녀 구형모씨와 구연제씨에게 LX홀딩스 보통주 1500만주를 증여하며 승계를 위한 첫 단추도 채웠다. 현재 LX홀딩스 지분구조를 보면 구 회장 20.37%, 구형모 11.75%, 구연제 8.78% 등이다.

LG 계열사와의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숙제다. 진정한 홀로서기를 위해 LG와의 거래를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M&A, 신사업 발굴, 사업 다각화 등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X인터내셔널은 한국유리공업(한글라스)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에 있다. LX그룹은 한글라스를 인수하게 되면 계열사인 LX하우시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건축자재와 자동차용 원단, 산업용 필름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룹 내에서 유리를 직접 조달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관련기사: LX하우시스 말고 LX인터가 한국유리 품는 이유(1월 24일)

LX세미콘 역시 주요 고객사 다변화에 대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현재 LX세미콘의 대부분 매출은 LG디스플레이 등에서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X세미콘의 과제는 크게 두가지"라며 "DDI에 대한 매출 비중(약 80%)을 낮추는 동시에 LG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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