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자동차' UAM(Urban Air Mobility)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UAM 실증 사업에 제조사부터 통신사, 건설사, 항공사 등 쟁쟁한 기업들이 뛰어들었기 때문인데요.
비즈니스워치가 개최한 '2022 모빌리티워치-뜬다! 에어택시'에서 참여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봤습니다.
우선 'UAM의 꽃'이라 할 만한 기체 제작은 현대차나 한화시스템이 맡을 전망입니다. 현대차는 그동안 쌓아온 완성차 기술을 기반으로 기체 제작에 나섰는데요. 이미 미국에 UAM 법인인 슈퍼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 상용화할 예정인 UAM 기체 콘셉트 모델을 최근 열린 국제 에어쇼에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 오버에어에 지분 투자를 하면서 UAM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오버에어는 '무인기의 아버지'로 알려진 에이브 카렘이 설립한 카렘 에어크래프트에서 분할된 UAM 스타트업이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도 UAM 시장에 나란히 뛰어들었습니다. SK텔레콤은 올 초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맺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CEO 직속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도 했습니다. SK텔레콤은 전공인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통해 쌓아온 노하우에다 인공지능(AI) 기술력 및 계열사인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한 모빌리티 플랫폼을 결합해 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KT 역시 유무선 통신 서비스로 갈고 닦은 실력에다 AI, 위성통신 등 역량을 총 집결해 UAM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KT는 현대차와 인천공항공사, 현대건설, 대한항공 등 컨소시엄 내 쟁쟁한 협력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김봉기 KT 융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장은 자사가 속한 컨소시엄을 'UAM계의 어벤저스'라고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김 소장은 "현대차는 자동차 1위이며 수소원료전지에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고, 인천공항공사는 12년째 세계공항 서비스 품질 평가에서 1위를, 현대건설은 항공건설 분야에서 1위를, 대한항공은 명실상부한 항공분야 1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KT는 인터넷과 IPTV에서 증명하듯 통신분야 1위 사업자이기도 하지만 UAM의 핵심을 다룰 통신분야에서 양자암호통신분야에서도 양자암호표준협회 의장사로서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리고 UAM에 참여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UAM 안전 운행을 위한 교통관리시스템과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데요.
UAM에는 통신 서비스가 꼭 필요합니다. 여러대의 비행체가 서로 충돌하지 않고 하늘을 날기 위해선 고도화된 항공교통 통신 네트워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죠. 지상과 비행체 간 통신, 비행체와 비행체 간 통신 등이 원활해야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합니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랩장은 "지상에 많은 터널이 있는 것처럼 우리 지상에도 다양한 터널들이 있다고 보면 된다"라며 "그 터널 간에 많은 UAM 기체들이 다닐 건데 이 UAM 기체들 간의 충돌이 회피하는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UAM이 이착륙할 수 있는 버티포트를 짓기 위해 건설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우선 섬과 내륙 사이를 비행하는 UAM을 위한 버티포트를 구상하고 있는데요.
김태호 대우건설 과장은 "도심 지역에 비행 물체가 날아다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우건설은 도서 지역 아니면 비도심 지역을 먼저 타깃으로 하려고 이런 설계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UAM 시장은 오는 2040년 1조1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을 선점해 주도권을 잡을 기업들은 어디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