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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우조선 빅딜] 한 푼도 못 건진 산업은행

  • 2022.09.27(화) 13:32

인수대금 2조,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대금 투입
산은 지분 55.7→28.2%로 줄지만 현금유입 0원

한화그룹의 대우해양조선 빅딜의 현금흐름을 보면,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유입되는 현금은 한 푼도 없다. 대신 한화가 투입하는 인수대금 2조원은 대우해양조선 정상화 자금으로 투입된다. 향후 정상화에 성공한 대우해양조선의 주가가 올라가면 산은은 투자회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때는 구주 인수, 지금은 신주 인수

한화그룹이 대우해양조선을 인수하는 방식은 '구주(기존 주식) 인수'가 아닌 '신주 인수'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을 상대로 신주 1억443만8643주를 발행하고, 한화그룹은 신주를 2조원에 인수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인수대금 2조원이 대우해양조선으로 바로 수혈되는 것이다.

증자뒤 대우조선해양의 지분구조를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4.7%(이하 투자금 1조원), 한화시스템 12.3%(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9.9%(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 2.5%(1000억원) 등이다.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은 55.7%로, 증자 뒤에는 28.2%로 줄어든다. 새로 발행되는 신주만큼 기존 주식의 지분율이 희석되면서다. 인수대금 2조원이 대우조선해양으로 투입되는 만큼 산은에 유입되는 현금은 없다. 

산은이 대우조선해양에 투입한 자금은 신규 자금과 한도대출 등을 포함해 4조1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번에는 회수가 불가능한 것이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투자금 회수보다 정상화가 더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최근 "이번 투자유치로 대우조선은 2조원의 자본 확충을 통해 향후 부족한 자금에 대응하고 투자 재원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해 주가를 올리면 상당 금액을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8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할 때는 구주 인수 방식이었다. 산은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50.37%를 6조3002억원에 인수하려다 무산됐다. 만약 당시 딜이 성공했더라면, 6조3002억원이 산은으로 유입되고 공적자금 대부분이 회수되는 상황이었다.

'2조 수혈' 대우조선, 숨통 튼다

지난 6월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결손금은 1조7368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1조6731억원, 올 상반기 6679억원 등으로 당기순손실이 지속되면서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결손금이 쌓이고, 결손금은 자본을 갉아먹고 있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결손금이 늘어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자본은 2020년 3조7668억원, 2021년 2조1277억원, 2022년 6월 1조4545억원 등으로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2조원이 투입되면 대우조선해양 자본 여력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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