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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리그테이블]SK그룹, 반도체 한파 녹인 에너지

  • 2022.11.22(화) 06:25

3분기 그룹 주요 10개사 실적 비교
SK이노베이션·SK E&S 실적 눈길

/그래픽=비즈니스워치

SK그룹이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반도체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그룹 캐시카우인 SK하이닉스 실적에 찬바람이 불자 그룹 전체 실적이 영향을 받았다. 

그렇다고 모든 회사에 찬바람이 분 것은 아니다. 액화천연가스(LNG)사업을 영위하는 SK E&S와 웨이퍼 생산 기업인 SK실트론 등 비상장사 실적은 크게 개선되며 온기를 불어넣었다.

업황에 휘둘린 반도체·화학

21일 비즈니스워치가 집계한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 E&S·SK실트론·SK에코플랜트·SK가스·SK케미칼·SK네트웍스·SKC(이상 영업이익순) 등 SK 주요 10개 계열사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총 3조6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 감소했다.

회사별로 보면 SK하이닉스·SK에코플랜트·SK케미칼·SK네트웍스·SKC 등 5개사는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반면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 E&S·SK실트론·SK가스는 성장했다.

이중 그룹 전체 실적을 크게 좌우했던 SK하이닉스의 부진이 컸다. 지난 3분기 SK하이닉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6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 감소했다. 전례 없는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라 가격이 내려간 결과다. 10개 주요 계열사 중 영업이익률 역시 SK하이닉스의 하락 폭이 20.2%p(포인트)로 가장 급격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 전체 실적 중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지난해 3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4조1718억원으로 그룹 주요 계열사 전체 영업이익 5조8675억원의 71.1%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45.6%로 낮아졌다. 

화학 계열사도 업황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SKC는 3분기 매출이 83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1억원으로 69.5%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수요 위축으로 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86.7% 줄어들며 발목을 잡았다.

동박사업 투자사인 SK넥실리스를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소재 부문 실적이 20~30% 개선됐지만, 화학 부문 부진을 메우긴 역부족이었다. SKC 3분기 영업이익률은 4.3%로 지난해 3분기보다 16%p 줄어, SK하이닉스 다음으로 큰 감소율을 보였다.

SK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8% 감소했다. 매출도 16.7% 줄어든 4325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다만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연결재무제표로 묶인 자회사의 실적 부진 영향이 컸다.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하면 매출 3265억원, 영업이익 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96% 증가했다.

에너지 'UP'

올 3분기 선방한 계열사도 많다.

우선 매출 기준 성장세를 보인 SK이노베이션이 눈에 띈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매출은 22조7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조 넘게 늘었다. 그룹 전체 매출 상승액(10조5860억원)의 대부분을 SK이노베이션(10조2850억원)이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의 매출 중 약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사업에서 CDU(상압증류공정)의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또 다른 에너지 기업인 SK E&S와 SK가스의 분위기도 좋았다. SK E&S의 3분기 영업이익은 3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1% 급증했다. 그룹 10개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같은 기간 매출도 1조6679억원에서 2조4190억원으로 45% 증가했다. SK가스도 3분기 6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6% 성장했다. 매출도 1조8098억원에서 1조8415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국내 유일의 웨이퍼 생산 기업인 SK실트론 역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SK실트론의 3분기 매출은 6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두 배가량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24.8%에 달해 그룹 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경쟁사 증설 지연으로 인한 수요 지속 효과가 원동력이었다.

그룹 내 약 10% 비중을 차지하는 SK텔레콤도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46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4%p 높여 내실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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