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35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브라질을 낙점했다. 연간 8000억원 규모의 브라질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을 공략, 아메리카 지역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HK이노엔은 브라질 대형 제약사 유로파마와 케이캡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케이캡은 지난 2018년 HK이노엔이 국산 신약 30호로 허가받은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현재까지 몽골,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또 멕시코 등 27개국에서 허가 심사 및 준비 단계에 있으며 미국, 캐나다에서는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번 브라질 기술수출로 케이캡은 전 세계 총 35개 국가에 진출하게 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HK이노엔은 유로파마에 케이캡의 제조 기술을 이전한다. 유로파마는 브라질에서 케이캡의 개발과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HK이노엔은 계약금(업프론트)과 허가 및 출시 이후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수령한다. 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지급받는다. 계약 기간은 브라질 현지에 제품 출시 뒤 10년이다.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브라질의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연간 약 8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중남미 최대 시장이자 전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시장으로 꼽힌다. 유로파마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 전역에 영업력을 갖춘 현지 3위 규모의 대형 제약사다. 회사 측은 제품이 출시되면 유로파마의 영업 및 마케팅 전문성을 통해 브라질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HK이노엔은 케이캡을 미국과 캐나다에 기술수출하고 현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유럽은 연내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번 브라질 기술수출 계약으로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 진출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케이캡의 원외처방실적은 지난해 1252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진출에 속도가 붙으면서 올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케이캡의 수출 계약, 후속 임상, 품목 허가, 현지 출시 등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2028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