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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갈린 SD바이오센서·씨젠…포스트 코로나 전략은

  • 2023.02.21(화) 17:12

SD바이오센서 선방…매출 3조원대 유지
씨젠 영업이익 70%↓…신성장 동력 필요

국내 진단기기 업계의 '양대 산맥'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의 지난해 실적이 엇갈렸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풍토병화(엔데믹) 국면에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린 반면, 씨젠의 매출은 40%가량 쪼그라들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시장 다각화 등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92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조93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팬데믹 특수가 끝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4% 줄어든 1조2570억원이었다.

다만 4분기의 경우 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측은 "지난 4분기는 전 분기 대비 달러/원 환율이 하락해 외화보유액 환평가 손실이 반영됐고 미국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인수합병(M&A) 자문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면서도 "미국, 대만, 일본에서 대량 수주 및 스탠다드 M1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 등으로 우수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회사의 스탠다드 M10은 신속 유전자증폭(PCR) 진단기기로, 한 시간 내로 정확한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M10은 진단키트를 포함해 다양한 제품을 연동할 수 있어 코로나19 이후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중 스탠다드 M/M10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7%였다.

반면 씨젠은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씨젠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8534억원으로, 전년보다 38%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1% 감소한 1959억원이었다. 씨젠 측은 "코로나19 관련 제품의 매출이 줄면서 실적도 줄어들었다"고 했다. 씨젠의 주력 제품은 PCR 기반의 코로나19 진단키트인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신속항원 검사가 PCR 검사 수요를 대체하는 추세다.

진단기기 업계에선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기간 급성장한 대부분 국내 진단기기 기업 매출이 코로나19 제품에 집중돼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확대가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이들 기업은 팬데믹 동안 확보한 현금성자산을 활용,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일 파나마 소재 체외진단 유통 기업 '미래로'를 114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미래로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요 진단기기 제품을 중미·카리브해 국가 전역에 납품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미주 전 대륙에서 직판 체제를 구축하고 해외 영토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진단기기 기업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줄고 방역 체계 완화하는 추세에 따라 진단 기업들의 실적 하락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외에 질병에 대한 진단기기 수요를 공략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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