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1~7월중 425만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SUV) 주력 모델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하반기엔 풀체인지로 돌아온 현대차 싼타페와 페이스리프트를 마친 기아 쏘렌토의 질주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치 752만대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는 관측이다.
경기불황에도 9% 이상 판매 증가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7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425만3003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현대차 판매실적은 총 241만6508대로 집계됐다. 국내가 45만4053대, 해외는 196만2455대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2%, 7.9% 상승했다. 기아는 국내 33만9527대, 해외 149만3881대 등 총 183만6495대를 판매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 등 악조건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고속질주를 지속했다. 기존 미국과 유럽과 더불어 인도를 주 판매 시장으로 점찍으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인도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불린다. 인구수 대비 자동차 보유율이 낮아 향후 판매 볼륨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해소로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현대차·기아가 공표한 올해 판매 목표치는 총 752만1000대(현대차 432만1000대, 기아 320만대)다. 올해 1~7월까지 판매실적은 연간 목표치의 56.5%에 해당한다.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 판매량이 더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무리 없이 목표를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하반기도 인도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 최근 인도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투자를 제한했다. 이에 현대차·기아가 자동차 판매 등으로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신차 11종 대기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물량공세로 점유율을 높여갈 구상이다. 현재 예정된 신차는 11종에 이른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는 차량은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다. 싼타페는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로 이달 10일 주요 사양과 제원 공개를 앞두고 있다. 쏘렌토도 곧이어 이달 중순께 가격을 포함한 주요 사양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올해도 글로벌 완성차 3위 타이틀을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10.9% 늘어난 365만7000대를 판매해 글로벌 3위를 지켜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3위 자리에 오른 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대기수요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주요 국가에서 자동차 수요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현대차그룹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판매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