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조단위 영업익 회복한 삼성전자, 4Q 반등 속도낸다

  • 2023.10.11(수) 14:21

3Q 영업익 2.4조원, 전기 대비 급증
반도체 적자폭 줄여가…4Q 본격회복

/그래픽=비즈워치

삼성전자가 3분기 중 올해 첫 조 단위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 적자는 지속됐지만, 지난 1·2분기 바닥을 친 뒤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실적 회복 신호탄을 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적자 계속되지만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7%, 77.9% 감소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배 넘게 늘었다. 이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세에 접어들었다. 올 상반기 1%대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은 3.6%까지 올랐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도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을 67조9076억원, 영업이익을 2조1344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이날 삼성전자가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3분기에도 반도체 사업의 적자는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4월부터 시작한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며 적자 폭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은 지난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사업 영업손실 추정치는 3조3000억원으로 부진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고용량 DDR5 및 HBM의 제한적 대응으로 판가와 출하량 모두 아쉬운 수준을 기록했고 시스템LSI도 전방 수요 둔화 속 가동률 상승이 뚜렷이 나타나지 못해 영업손실이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이 살린 3분기

반도체의 부진한 실적은 MX(모바일경험) 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SDC)가 메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MX사업부의 경우 지난 8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폴드5' 출시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Z5 시리즈가 출시 이후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연간 판매량이 1000만대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3분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로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주문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다. 

김선우 연구원은 "주요 고객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OLED 출하가 본격화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하이엔드 모바일 OLED 패널 생산성이 국내외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수준을 자랑하며 실적으로도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 이후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화돼 삼성전자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최근 들어 반도체 시장 선행지표인 D램 현물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D램, 낸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분기 영업이익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잠정 실적은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실적설명회를 통해 각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을 발표하고, 경영 현황 등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한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