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이하 타스만)'이 출시 보름 만에 4000대 팔렸다.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작년 전체 픽업트럭 판매량의 30%를 팔아치운 셈이다. 기아는 타스만 고객층을 기존 SUV(스포츠유틸리티차) 고객까지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픽업트럭 시장 부흥"
기아는 지난 1일 강원 고성군 소노캄 델피노 그랜드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박연균 기아 국내판매사업부 상무는 "'RV(레저용 차량) 명가'의 이름을 걸고, 지금까지의 픽업과는 다른 타스만을 통해 위축된 국내 픽업 시장을 부흥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타스만은 기아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이다. 오프로드(비포장도로) 주행 전용 기능, 최대 700kg 적재 공간 등이 강점이다. 여기에 픽업트럭의 단점으로 꼽혔던 2열 좌석의 불편함도 적극 개선했다. SUV 수요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타스만을 통해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캠핑과 차박(차에서 숙박) 등 레저 문화 확산으로 SUV보다 적재 공간이 넉넉한 픽업트럭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승호 국내상품2팀 책임은 "레저 트렌드는 계속 확대되고 있어, 타스만이 이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레저 외에도 판매층을 넓히고 있다. 2018년~2019년 픽업트럭을 구매해 차량 교체 시기가 도래한 고객도 공략 대상이다. 기아는 타스만이 고소득자들의 '세컨카'로도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안준석 국내마케팅기획팀 매니저는 "일부 고소득층의 생활 패턴을 보면 평일에 직장을 다니다가 주말에 별장에 가서 농장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타스만은 이들을 위한 세컨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소득자들은 차량 커스터마이징에 취미를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을 위해 순정 커스터마이징 용품을 제공하고 애프터 마켓을 통해 다양한 용품을 제공해 수요를 잡을 수 있게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타스만 돌풍
기아에 따르면 타스만은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 후 영업일 기준 17일 만에 계약 대수가 4000대를 넘겼다.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총 판매량(1만3475개)의 30%가량이 팔린 셈이다. 특히 출시 첫날 2200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완성차 5사의 픽업 판매량은 4만2619대에 달했지만 △2020년 3만8117대 △2021년 2만9567대 △2022년 2만8753대 △2023년 1만7455대 △2024년 1만3475대로 지속 감소세다.
기아는 향후 해외 픽업트럭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가솔린 2.5 터보 엔진을 장착했지만, 호주 등 해외에서는 디젤 엔진을 탑재한다.
이 책임은 "특정 지역에 우수한 사양을 적용하는 게 아니라 시장마다 고객 특성이 달라 사양을 조금 다르게 운영하는 측면이 있다"며 "국내의 경우 첨단 기술에 대한 니즈가 있어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