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플레이리스트를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 10곡 정도 골랐는데요. 이 곡들은 저에게 '아, 이게 피아노 연주구나. 이게 음악이구나' 하고 충격과 희망을 줬던 음악이고, 제가 받은 느낌을 다른 분들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고르게 됐습니다.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애플의 클래식 음악 앱(App) '애플 뮤직 클래시컬'과 협업을 시작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한 말이다. 애플은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통해 국내 클래식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성공적인 한국 출시를 위해 유명 피아니스트 임윤찬 등을 애플 뮤직 클래시컬의 협업 아티스트로 섭외했다.
애플 뮤직 클래시컬은 애플 뮤직에서 클래식 음악만 분리해 만든 클래식 음악 특화 앱이다. 500만개 이상의 트랙 및 작품을 보유했다. 작곡가, 작품, 지휘자, 악기, 시대, 오케스트라 또는 합창단으로 분류돼 있어 원하는 음악을 쉽게 검색해 들을 수 있다. 기존 애플 뮤직 구독자들은 추가 비용 없이 기존 구독권으로 앱 사용이 가능하다.
이날 조나단 크루버 애플 뮤직 클래시컬 총괄은 앱에 대해 "애플 뮤직 내에서 클래식 음악을 보기 위한 '렌즈'"라고 설명했다. 그는 클래식 음악을 위한 앱을 별도로 만든 이유에 대해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데이터는 어마어마하다"며 "입문자뿐 아니라 전문가까지 분명한 데이터가 있어야 클래식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취 경험과 오디오 음질이 중요한 클래식 음악에 맞춰 음질을 개선했다는 게 애플 측 설명이다. 그루버 총괄은 "애플 뮤직 클래시컬에서 제공되는 레코딩은 스트리밍에서 가능한 최고의 음질을 자랑한다"며 "무손실 또는 CD 음원에서 최대 고해상도 무손실 24비트 음질까지 감상 가능하고,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해 공연장의 최고 좌석에서 연주를 감상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애플 뮤직 클래시컬 앱에서는 임윤찬 등 클래식 아티스트들이 직접 선정한 플레이리스트를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비롯해 손열음, 조성진이 협업 아티스트로 참여했다. 애플은 △베를린 필하모닉 △카네기 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내로라하는 국제 공연장 및 오케스트라와도 협업했다. 국내에서는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통영국제음악제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클래식 음악을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작곡가 소개, 중요 작품의 설명 등이 들어 있는 수천 개의 에디터 노트도 볼 수 있다. 애플 뮤직 클래시컬은 이미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출시됐지만, 한국·중국·일본에서 뒤늦게 출시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많은 정보를 완벽하게 번역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다는 것이다.
그루버 총괄은 "연주자, 작곡가 등 모든 데이터 베이스와 검색 엔진 등을 번역해야 해 한국·중국·일본은 타 국가보다 출시가 지연됐다"며 "100% 정확하게 번역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어 현재도 번역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