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취항지로 날아갑니다.", "매일 운항합니다."
최근 항공사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죠. 예전엔 감흥 없는 말들이었는데 팬데믹을 겪고 나니 새삼 반갑습니다. 이제 인천국제공항 주변에 가면 수많은 항공기가 오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보유 항공기를 전량 투입 중이라고 하니 얼마나 바빠졌는지를 실감할 수 있겠죠.
항공기가 날아오르는 만큼 바빠진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엔진 정비 파트입니다. 엔진은 항공기의 심장입니다. 엔진에 이상이 없어야 항공기는 안전하게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워낙에 중요하다 보니 엔진 정비는 다른 정비와 별도로 진행되는데요.
엔진 정비 어떻게 하나
그렇다면 항공기 엔진 정비는 어떤 경우에 이뤄질까요.
크게 4가지만 살펴보면 △정기 점검에서 결함이 보이거나 △감항당국에서 개선지시가 내려올 때입니다. 또한 △엔진 수명이 다해 교체가 필요하거나 △항공기가 이륙 출력을 얻을 수 없는 경우 등에도 엔진을 정비한다고 하네요.
정비가 결정된 엔진은 ELM(Engine Light Maintenance)과 EHM(Engine Heavy Maintenance) 중 한 방법으로 정비된다고 합니다. ELM은 비교적 가벼운 정비, EHM은 상당한 기술력을 필요로하는 고도의 정비 방식입니다.
정비 방식이 정해진 엔진은 분해됩니다. 정도에 따라 세세한 부품까지 다 분해하기도 하는데 그 수가 1만3000여 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많은 부품들은 하나하나 세척 작업을 거칩니다. 이후 비파괴검사, 각종 가공 및 정밀측정 등의 단계를 거치고 나면 비로소 조립되는 건데요.
엔진 하나를 정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최소 30일에서 길게는 200일까지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 엄청난 시간을 들이고 나면 도입 초기 수준의 성능을 회복하게 된다고 하죠.
아시아 최대 규모 엔진 정비 가능해진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이 엔진 정비에 가장 앞서있습니다. 1976년 보잉 707 항공기 엔진 정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4523대의 정비 기록을 세웠습니다. 델타항공, 중국 남방항공 등 타사 항공기 엔진도 대한항공 손에서 고쳐졌다고 하는데요.
대한항공은 최근 엔진 정비 역량을 더 키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인천 영종도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했죠.
2027년부터는 지금보다 3.6배 많은 연간 360대의 엔진을 정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룰 수 있는 엔진 종류는 현 6종에서 9종으로 늘어난다고 하니 이제 더 많은 항공기가 안전하게 날아오르게 될 일만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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