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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도, 완제기 매출도↑' KAI 최고 성적, 체질 변화가 이끌었다

  • 2024.04.02(화) 06:50

완제기 사업 매출 늘고 수출 비중도 커져
계약건수도 2배 증가…공급중심 계약 변화
"6세대 전투기로의 능력 확장 이뤄낼 것"

/그래픽=비즈워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날아올랐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여원대 매출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방산업계 호실적을 이끌었다.

실적 호조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체질변화가 눈에 띈다. KAI의 완제기 사업인 T-50·KF-21계열 매출이 전체의 41.12%를 차지하며 본격 궤도에 올랐고 방위사업청 등 국내 매출 비중을 줄고 폴란드 등 수출국 비중을 높여 K-방산 수출의 선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2022년 9월 강구영 사장 체제를 전후로 '체계 중심' 계약에서 '공급 중심' 계약으로 비중이 이동한 것도 의미있는 변화로 꼽힌다.수출 비중 '업' …완제기 늘어난 것도 고무적

2일 KAI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기준 연간 매출액은 3조7961억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방산 및 완제기 수출 부문인 T-50·KF-21계열 매출 증가율이 113%로 집계돼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전체 매출 중 폴란드 등에 완제기를 수출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는 점이 눈에 띈다. 완제기의 경우 부품 관련 제품 대비 이익률이 크게 높다. 

내외수 매출에서 5개 수출 매출처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8.26%를 기록하며 2022년(30.89%) 대비 17.37%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2021년 27.69%에 비해서도 약 21%p 늘어난 것으로, 이제는 KAI의 매출이 국내외에서 고루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픽=비즈워치.

KAI의 실적은 보잉 등 서방세계 항공 방산업체가 1910년대부터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성장한 것에 비해 약 80년 늦게 항공 방산 사업에 뛰어든 입장에서 쾌거라고 볼 수 있다.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KAI의 영업이익은 2535억원으로 2022년(1483억원) 보다 70.9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증가율(37%)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KAI의 작년 순이익률도 2022년 4.52%에 비해 6.09%로 늘었다. 순이익률은 매출액 중 주주에게 돌아가는 순이익의 비중으로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올해 KAI의 완제기 수출 전망도 여전히 밝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KF-21 초도물량(PBL 포함) 1조6000억원이 있으며, 해외는 중동 2개국과 중앙아시아 FA-50을 합쳐 2조8000억원의 수주 물량이 잡혀 있다"며 "미 공군과 해군 훈련기 및 이집트 완제기수출도 잠재 수주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계약 건수 2배 늘고 공급 중심 영업 본격화 

KAI는 2022년 9월 강구영 사장 체제로 바뀐 뒤 실적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전에는 방산 관련 시험과 성능개량 그리고 체계 개발에 집중했다면, 강 사장 취임 이후 체계 개발을 완성하고 개량된 성능을 바탕으로 제품 공급 중심의 본격 영업에 착수한 것이다. 체계개발은 설계 및 시제품을 제작해 개발 시험 평가와 운용 시험 평가를 거쳐 양산 예정인 무기 체계를 개발하는 단계를 말한다. 체계 개발 후에 본격적인 공급 즉, 양산이 시작된다.

실제로 2022년 체결된 5건의 계약 중 9월 이후 4개 계약이 체결됐다. KAI는 2022년 폴란드 FA-50 항공기 공급 사업 실행 계약과 상륙 공격헬기 체계 개발 사업 계약, 소해 헬기 체계 개발 사업 계약, 소형무장헬기(LAH) 최초 양산계약 등을 맺었다.

2023년에는 국내 항공 방산 세일즈의 광폭 행보가 시작됐다. 지난해 11개의 계약을 체결한 KAI는 완제기 수출 중심지인 폴란드에 사무소를 개소하며, 유럽 시장의 문을 활짝 열었다.

/그래픽=비즈워치.

말레이시아 FA-50 경전투기 수출사업 계약, 초소형 위성 체계 SAR 검증 위성(K모델) 계약,  공지 통신 무전기 성능개량사업 (T-50 등 3종) 계약,  LAH) 2차 양산계약 등 2022년보다 2배 많은 계약을 성사시켰다.

KAI 관계자는 "우리나라 정부와 공군, KAI One Team이 돼 계약 1년 3개월 만에 FA-50GF 12대를 성공적으로 납품했고, T-50 계열 항공기는 지금까지 138대 수출에 성공하며 명실상부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KAI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핵심 기술인 유무인복합체계 구현을 위해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핵심기술로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무인 등 핵심 기술 등이 꼽힌다. KAI는 해당 기술 확보를 위해 올해 2월 1025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KAI 관계자는 "향후 무인 전투기(UCAV)와 다목적 무인기(AAP) 등이 융합된 미래형 유무인 공중전투체계 플랫폼이 적용될 예정"이라며 "6세대 전투기로의 능력 확장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선 업계에서도 올해 KAI의 전반적인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KAI의 올해 신규수주 전망치와 수주 잔고를 각각 5조9000억원과 23조9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완제기 수출은 3조원의 신규 수주를 예상했다. 

이승웅 연구원은 "FA-50의 폴란드, 말레이시아 수출로 해외 사업이 확대되고 있고 회전익 항공기의 해외 성과도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해외시장 신뢰도 제고로 KF-21 수출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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