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오너가(家)가 세아홀딩스 보유 지분을 대량 매도하고 나섰다. 세아홀딩스 주식 대부분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보유로 묶이면서 주식시장에서 거래량 부족에 시달린데 따른 것이다. 세아홀딩스는 당장 추가 매도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30일 세아홀딩스에 따르면 지난 25일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과 박의숙 부회장이 각각 시간외매매로 보통주 18만6000주를 처분했다. 총 37만2000주로 9.3%에 해당하는 규모다.
처분금액은 주당 9만6000원으로 각각 178억5600만원이다. 총 357억1200만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 셈이다. 지분율의 경우 이순형 회장은 8.66%에서 4.01%로, 박의숙 부회장은 10.65%에서 6%로 각각 줄었다.
세아홀딩스는 보유지분 변동 사유로 유동주식수 증대를 통한 시장성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아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89.98%에 달하면서 소액주주 비율이 7.43%에 불과하다.
세아홀딩스는 지난 2001년 7월 1일 세아제강지주의 투자사업부문과 임대사업부문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할신설됐고 같은 달 30일자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바 있다.
통상 지주사의 경우 거래량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지만 그간 세아홀딩스의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 25일 블록딜 매매 직전까지 세아홀딩스의 한달간 일평균 거래량은 200주에 한참 못미쳤다.
상장사들의 경우 통상 일평균 거래량이 1만주 이하로 거래될 경우 거래량이 적은 주식으로 간주된다. 거래량이 부족하면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 매매 자체가 쉽지 않고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가 조작이나 회사 평판에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90%에 육박했던 최대주주 지분율이 80.68%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향후 추가 매각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세아홀딩스의 각자대표이자 고(故) 이운형 전 회장의 아들인 이태성 사장의 경우 35.12%의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세아홀딩스 추가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지분 매각 외에 다양한 기업가치 제고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거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대주주들의 대승적 차원의 주식 매도로 이해하면 된다"며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도 고려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