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현대모비스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인수했다. 관련 설비와 자산, 연구개발(R&D) 인력 등을 한곳으로 모아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공정품질실 신설…가격 경쟁력 강화
현대차는 이번 인수로 R&D본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을 신설한다고 9일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조기술과 양산품질을 담당하는 조직을 편제하는 등 전반적인 조직구조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차량 가격, 연비 등 시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차는 R&D와 생산 밸류체인을 공고히 해 향후 △수소연료전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 품질을 향상 △수소전기차 및 차량 외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운영 비용을 줄여 경쟁력 있는 가격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 관련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 15년 만인 지난 2013년 마침내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를 양산했다. 다가오는 2025년에는 넥쏘 후속 모델을 출시해 수소전기차 리더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수소 생태계도 키워갈 청사진이다. 현대차의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는 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한다.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연구기관, 정부와의 협력도 늘려간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수소 생산 모델을 실증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에 공식 친환경 상용트럭 공급사로서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하기도 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수소 생태계 리더십 확보를 위한 그룹사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자원순환형 수소생산, 기술개발, 상용차 확대를 지속 추진해 수소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