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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특수선에 진심' 한화오션이 '찐' 강자 되는 법

  • 2024.08.07(수) 06:50

최근 잇단 성과 불구, 수익성 우려
실력으로 뛰어넘어야…"체질 개선 중"

방산 특수선에 진심인 한화오션이 최근 이 분야에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미 해군의 함정정비협약(MSRA)을 획득하며 본격 참여가 가능해졌습니다. 국내에서도 수주 낭보가 이어졌는데요. 방위사업청(방사청)이 발주한 군수지원함(AOE-Ⅱ)을 수주하며 국내외 불문 특수선 강자로 발돋움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쉬운 점에도 주목합니다. 너무 저렴한 가격에 일감을 받아온 게 아니냐는 논란인데요. 한화오션이 진정한 특수선 강자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으로 지목됩니다.

군수지원함(AOE-Ⅱ) 수주 

최근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방사청)이 발주한 군수지원함(AOE-Ⅱ) 2번 함 건조사업을 수주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수주발표에서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건조가 까다로워 다른 조선소들이 외면한 군수지원함이지만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최고 해양 방산기업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국가 방위와 국민의 안위를 위한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자세로 건조에 나가기로 결정,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AOE-II는 운항 중인 함정에 탄약과 화물, 유류 등을 해상에서 공급하는 군수지원함입니다. 작전 중 구축함, 호위함처럼 고속으로 기동하며 임무를 수행하는데 건조 난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한화오션은 2015년 영국 해군이 처음으로 해외에서 도입한 군수지원함 4척과 병원선 기능을 가진 노르웨이 군수지원함 1척 등을 건조, 수출한 경험이 있는데요. AOE-II는 2018년 해군에 인도된 천지급(AOE-I) 대비 기동속력, 적재능력이 대폭 향상될 전망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수주를 통한 수익성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는데요. 방사청이 수주 금액으로 2014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예산(3840억원) 대비 119% 증액된 4601억원을 책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금액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조차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국정모니터링시스템 e-나라지표에 따르면 선박의 주요 원자재인 후판의 가격은 2015년 1톤(t) 당 633달러에서 2023년 상반기 1톤(t) 당 1638달러로 258%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인건비 등 제반 비용과 물가 상승 요인들까지 포함하면 이번 후속함 증액분은 한참 모자란 금액입니다.

한화오션 거제 옥포조선소 전경./사진=한화오션.

"체질개선 과정"…수익성 우려의 벽 뛰어넘을지 주목 

결국 한화오션으로서는 향후 국내외 특수선 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수익성 우려의 벽을 뛰어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제대로 된 강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그룹 내 핵심 사업 부문으로 자리 잡고 있고, 특수선을 중심으로 한 체질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 군사 전문가는 그만큼 장기적 호흡으로 한화오션을 바라보는 것이 국내 조선 빅 3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는데요. 

한화오션은 중장기적으로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육해공 종합 방산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그전에 경쟁사 대비 약한 수주력과 일회성 비용에 따른 어닝쇼크를 극복해야겠죠.  

한화오션은 지난 2분기에 일회성 비용으로 선표 조정 및 컨테이너선 중심의 지체상금 설정, 사외 협력사 특별 지원금, 사내협력사 예비비 및 인센티브 등과 관련해 모두 1400억원이 발생했습니다.

한화오션도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하청지회 파업 등의 복합적인 영향과 산업은행 시절 3년간 투자 등이 완전히 묶이며 침체 일로를 겪는 와중에 한화가 인수를 하게 된 것"이라며 "기존의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 체질개선 중이니 좀 더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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