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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함정 강자' HD현대중공업, 해외서도 존재감 넓힌다

  • 2024.05.29(수) 10:01

비전 2030 발표…4대륙 진출·매출 5조 달성 포부
미국 등 환태평양 국가에 K-함정 수출 진행 계획

특수선 분야 강자인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이 국내 특수선 사업을 넘어 해외 시장 선점에 나섰다. 향후 북미와 호주 등 4개 대륙 수출 확대와 2035년까지 연 5조원 매출 플랜을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페루 함정 4척의 현지 건조 계약을 수주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다음 달 중순 필리핀 해군에 인도할 3200톤(t)급 초계함 진수식에 이어 미국 등 환태평양 지역 국가의 해군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그래픽=비즈워치.

해외 공략 통해 연 매출 1조→5조 포부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컨션에서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사업을 주력으로 연 매출 1조원 내외를 유지해오던 함정사업을 2030년을 기점으로 해외 수출 중심으로 확대한다. 2030년 3조원 매출 달성을 시작으로 2030년대 중반에는 5조원 대 매출로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사업 전략의 무게 추를 국내 수주에서 해외 수출로 옮기며 잇따른 수주 낭보를 전해왔다. 지난 4월 페루 함정 4척의 현지 건조 계약을 수주했고 내달 중순에는 필리핀 해군에 인도할 3200톤(t)급 초계함 진수식이 예정돼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가 닦아온 축적의 기술을 가지고 더 큰 무대인 해외 수출로 시선을 돌리게 됐다"며 "해외에서도 우리의 기술력이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 분석에 따르면 세계 함정 산업은 향후 10년간 820억 달러(한화 111조 3560억원), 1100여 척 규모의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유지·보수·정비 계획(MRO) 사업 수요도 30년간 연평균 약 70억 달러(한화 9조 508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40여 척을 수출한 K-함정 수출은 단일 함정 수출 형태에서 연속 수주로 변화하고 있다. MRO 분야에서도 미국 내 신(新) 함정 건조와 MRO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한 대안으로 K-조선이 떠오르고 있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미 미국 내에서 함정, 관공선 신(新) 함정 건조및 MRO를 수행하고 있는 필리 조선소와 기술 지원 및 기자재 공급 협약을 맺어 미국 함정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그래픽=비즈워치.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 이미 시작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함정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지스 전투체계에 대한 미국 FMS(Foreign Military Sales) 장비 연동 자격을 획득했다. 이 같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거점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 건조 체계 구축, 기술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권역별로 해외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일명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이다.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은 필리핀과 페루에서 이미 시작됐다. HD현대중공업은 향후 호주, 사우디 등으로 외연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부사장)은 "함정 산업은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규모의 경제를 설계할 시점에 와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국내 함정사업은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연구개발사업 위주로 진행하는 한편, 팀 코리아로 환태평양 지역에 해외 수출 기반을 확충해 나간다면, 림팩훈련 참가 전력의 절반이 K-함정으로 채워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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