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미국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성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화의 조선·해양 계열인 한화오션은 올해 2월 미 해군성 장관의 거제사업장 방문과 지난달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의 시흥 R&D 캠퍼스 방문에 이어 미 해군과의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함정 MRO로 새 먹거리를 발굴하고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과의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화오션 MRO 수주, 한미동맹 중요 진전"
김 부회장은 24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스티븐 쾰러(Steve Koehler) 제독을 만났다.
두 사람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월리 쉬라(Wally Schirra)'함을 함께 둘러보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국 해상수송사령부(MSC) 함정의 MRO 사업에 대한 추가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이 월리 쉬라 프로젝트를 통해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오션은 주요 기자재 공급망을 최적화해 향후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서도 성공적인 작업 수행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쾰러 사령관은 "태평양 함대 운영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7월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함정정비협약(Master Ship Repair Agreement, MSRA)를 체결했으며 이어 8월 첫 프로젝트로 월리 쉬라 함의 창정비를 수주했다.
이 군수지원함은 배수량 4만톤급으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약 4개월간의 정비 작업을 거쳐 내년 1월에 미 해군 측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미국 국방부의 지역 유지 보수 프레임워크(RSF) 계획에 부응하고 이번 MRO 사업 수행을 통해 미 함정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한화오션이 보유한 기술력과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인수한 필리 조선소 등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미 해군 전력 증강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관 부회장과 쾰러 사령관은 월리 쉬라 정비 현장을 점검한 후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내 잠수함 건조 구역과 상선·해양플랜트 건조 구역, 디지털 기술 기반의 생산 설비도 함께 둘러봤다.
거제사업장을 둘러본 후 쾰러 사령관은 "한화오션이 서태평양에서 미 군수지원함의 유지보수를 수행하게 된 것은 한미동맹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 해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도 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RSF 정책에 따라 군수 정비 허브를 한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 5개국에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