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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영, MBK에 인수 직후 대규모 유상감자…'현금유출' 지적

  • 2025.04.14(월) 15:30

한 달 만에 2700억 현금 외부로 빠져나가
자본감소후 부채비율 오르며 부실화 우려

의약품 도소매 업체 지오영의 최대주주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이하 조선혜지와이)가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직후 대규모 유상감자를 단행하며 외부 현금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주주 환원에도 불구, 자본 감소 후 부채비율이 오르며 회사는 오히려 부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비즈워치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선혜지와이는 지난해 약 2746억 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단행했다. 유상감자는 자본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돌려주는 것으로 그만큼 자본이 감소한다. 일종의 주주환원이라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자본 감소로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등 재무구조가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

조선혜지와이 법인등기에 따르면 유상감자로 인한 자본금 감소는 지난해 7월 초에 이뤄졌다. 이는 MBK가 조선혜지와이 지분 71.6%를 취득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지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이다. 

MBK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MBK 인사들로 이사회 구성원이 바뀌자마자 유상감자로 2746억원의 71.6%인 약 2000억원을 회수한 셈이다. 조선혜지와이 등기임원은 총 5명으로 창업자인 조선혜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모두 MBK 인사로 꾸려져 있다. 

대규모 유상감자로 조선혜지와이의 재무구조는 부실해졌다. 2023년 말 연결기준 506%였던 부채비율은 2024년 말 1600%로 대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819억원에서 461억원으로 4분의 1 토막이 났다. 

지난해 조선혜지와이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을 뿐 아니라, 순손실로 전환했다. 유상감자가 회사 재무 사정과 무관하게 주주들의 이익만을 위해 이뤄졌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앞서 MBK는 2023년 메디트 인수 후 2년 연속 적자에도 최대주주인 디지털덴티스트리솔루션홀딩스를 통해 약 900억원 배당을 지급받았다. 같은 해 인수한 오스템임플란트도 지난달 MBK 소유 법인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에 892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사모펀드 입장에서 투자금 회수는 당연한 일일 수 있지만, 인수한 기업의 유동성이나 재무구조, 실적 등을 감안하지 않고 단행하는 배당과 유상감자는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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