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메디트가 2년 연속 적자에도 대규모 현금배당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트는 지난해 899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메디트 대주주는 디지털덴티스트리솔루션홀딩스(이하 디지털덴티스트리)와 우리사주조합 등으로, 디지털덴티스트리가 지분 99.46%를 보유하하고 있다. 디지털덴티스트리는 2023년 초 MBK가 5호 펀드를 통해 메디트를 인수하기 위해 2022년 말 설립한 주식회사다.
현재 MBK 최대주주이자 대표업무집행자 윤종하 씨가 디지털덴티스트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기타 비상무이사로 메디트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문제는 메디트가 지난해 수백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MBK에 인수된 후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대규모 배당에 나섰다는 점이다. 지난해 메디트는 53억원의 영업적자와 2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MBK가 메디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9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일으켰고 최근 홈플러스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차입매수 후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적자 속에서도 현금배당을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MBK가 우리은행 등으로부터 인수금융을 조달할 당시 금리는 연 7% 수준으로 알려졌다. 1년에 내야할 이자만 약 63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실적 악화와 MBK가 주도하는 대규모의 중간배당 탓에 메디트의 이익잉여금은 2023년 말 2405억원에서 지난해 1073억원으로 급감했다. 메디트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도 같은 기간 1426억원에서 683억원으로 감소했다.
메디트가 지난해 디지털덴티스트리에 지급한 배당금 890억원은 지난 1년 동안 벌어들인 영업활동현금흐름(167억원)의 5배가 넘는다. 메디트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136억원에서 68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2023년 말 11%였던 부채비율도 2024년 말 53%로 5배 가까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