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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이 임기를 8개월 남기고 중도 사퇴하면서 증권가가 술렁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앵커> 임기가 8개월 남았는데 중도사퇴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대우증권 측은 김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일신상의 이유'가 구체적이지 않은데다 갑작스럽게 불거지면서 산은지주와의 갈등설 등 여러 관측이 한꺼번에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산은지주 측은 김 사장의 퇴진 이유로 실적부진과 경영관리 책임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우증권도 증권업 불황을 피하지 못하면서 구조조정에 나서긴 했지만 다른 증권사만큼 적극적이지 않다보니 지주사와의 갈등이 커졌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또 대우증권이 올해 분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긴 했지만 지난해 STX와 중국 고섬 사태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손실에 대한 책임도 이유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대우증권 매각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라는 해석도 제기했습니다.
앵커> 매각 작업을 위해서 김기범 사장이 그만뒀다니 무슨 얘긴가요?
기자> 네, 현재 증권가에서는 M&A가 활발한데요. 우리투자증권이 매각된데 이어 현대증권도 8월중 공개입찰이 예정되는 등 대형 증권사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반면 산은지주는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통합작업을 위해 본래 추진했던 대우증권 매각을 잠시 보류해 왔는데요. 은행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면 내년쯤 대우증권 매각에 나서는 것이 다음 수순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김기범 사장의 임기만료가 매각시기인 내년 초와 맞물리는 만큼 매각 스케줄을 염두에 두고 사전적으로 CEO 교체를 추진했을 수 있습니다.
앵커> 후임 인선도 궁금해지는데. 아무래도 산은지주 인사가 온다고 봐야 하겠지요?
기자> 네, 일단 후임으로 KDB산업은행 출신 대우증권 임원이 물망에 올랐는데요. 대우증권에서는 지난해 초 수석부사장 직을 신설해 산업은행 쪽 인사를 앉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향후 대우증권 매각 시 통합작업을 위해서는 대우증권 내부출신 인사가 더 유력하다는 전망도 있는데요. 지난 2012년 사장 공모 당시 김기범 사장 외의 후보들 가운데 이름이 거론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대우증권 내부에서는 수장이 갑자기 바뀌니까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기범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에 대우증권도 당혹스러운 모습입니다. 김 사장의 퇴진설은 지난 29일 예정된 경영전략회의가 돌연 취소되면서 불거졌는데요. 산은지주와 김 사장간의 사전교감은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직원들 입장에서는 예정에 없던 수장의 사임소식에 걱정이 앞서는 것이 당연합니다. 김 사장은 최근 퇴직금 누진제 폐지와 신점포 전략 등을 추진하고 최고경영자(CEO) 직할의 전략기획본부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의지를 드러냈는데요. 따라서 큰 그림이 계속 이어지겠지만 수장 교체로 인한 향후 전략변화 여부도 관심입니다.
앵커>비즈니스워치 양미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