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히트(HIT)'의 개발사 넷게임즈가 우회상장을 추진키로 하면서 이 회사 최대주주인 바른손E&A(이앤에이)의 문양권(50) 이사회 의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의장이 현 시세로 300억원치의 넷게임즈 주식을 들고 있어서다. 넷게임즈를 이끌고 있는 박용현(46) 대표보다 보유 지분이 많다.
넷게임즈는 지난해 11월 넥슨코리아를 통해 출시된 모바일게임 히트가 말 그대로 '히트'를 치면서 급격히 성장한 개발사다. 히트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61억원에 영업이익 9억원을 각각 달성했으며, 올 상반기(1~6월) 매출은 이보다 확대된 121억원·영업이익 역시 51억원으로 껑충 늘었다.
이 회사는 '리니지2'와 '테라' 등 대작급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제작한 스타 개발자 박용현 대표가 지난 2014년에 설립했다. 박 대표는 현재 넷게임즈 주식 9.41%(23만5345주)를 보유하고 있다.
엔에이치스팩9호와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넷게임즈 합병가액은 주당 10만220원(액면가 1000원)이다. 대상인 엔에이치스팩9호의 2000원(액면가 100원)의 50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넷게임즈(발행주식 250만주) 주주에게는 1주당 50.11주인 총 1억2527만주의 신주가 주어진다. 기존 엔에이치스팩9호(905만주)를 포함해 총 1억3432만주의 합병신주가 발행, 예정대로라면 내년 3월 17일 상장된다.
박 대표가 받을 신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8.78%인 1179만주다. 엔에이치스팩9호의 현 시세가 1980원(지난 6일 종가)인 것을 감안하면 박 대표는 234억원 규모 넷게임즈 주식을 갖고 있다.
넷게임즈 주요 주주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문양권 바른손이앤에이 이사회 의장이다. 문 의장은 현재 박 대표보다 8만주 많은 31만주(12.41%)를 보유하고 있다.
넷게임즈 최대주주인 바른손이앤에이(37.91%)와 2대 주주인 넥슨코리아(22.4%)에 이은 3대 주주이기도 하다. 상장후 주식수는 1554만주(11.57%)이며, 지분 가치는 308억원에 달한다.
문 의장은 바른손이앤에이의 최대주주(20.77%)이기도 하다. 지난 1997년 와이티씨통신으로 출발한 바른손이앤에이는 온라인 MMORPG '라그하임'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6년 바른손홀딩스 계열사로 편입한 이후 '티엔터테인먼트'와 '바른손게임즈'로 사명을 바꾸다 지난 2014년 지금의 바른손이앤에이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최근 게임 사업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4년 넷게임즈를 계열사로 편입한 이후 투썸게임즈와 이브이알스튜디오 등 개발사를 줄줄이 편입하고 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외식업 및 영화제작 업체 바른손(옛 바른손팬시)의 최대주주(23%)이기도 하다. 즉 문 의장을 정점으로 바른손이앤에이-바른손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춘 셈인데, 문 의장은 바른손 그룹의 '오너'나 마찬가지다.
문 의장은 엔씨소프트 출신인 윤용기 대표이사와 함께 바른손이앤에이의 자회사인 스튜디오8(옛 바른손홀딩스)의 공동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