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철 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부회장. |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바른손이앤에이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통회 김남철(46) 전 위메이드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이로써 그는 지난 2015년 3월 위메이드 부회장직 사임으로 게임 업계를 떠난 이후 한동안 뚜렷한 활동을 하지 않다가 2년 만에 복귀하게 된다.
김 전 부회장은 와이디온라인(옛 예당온라인)과 위메이드, 조이맥스 등 주요 게임사 대표이사직을 두루 거친 전문 경영인이다. 국내 게임사 경영인 치곤 드물게 국립대만사범대학교 정치학과를 나와 대만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마야온라인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이색 이력을 가져 '중국통'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와이디온라인의 전신이자 1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리스톤테일' 개발사 프리스톤에서 게임사업본부를 이끌면서 국내 업계에 발을 내딛었다. 이 회사는 2005년 웹에이전시인 코스닥 업체 이모션과 합병해 이듬해 예당온라인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게임 사업을 본격화 했다.
당시 김 전 부회장은 해외 사업 수완을 인정받아 2006년 젊은 나이(35)에 예당온라인 대표이사직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김 전 부회장 취임 직후 예당온라인의 실적은 급격히 불었는데, 취임 첫해 매출은 전년(57억원)보다 무려 7배 증가한 385억원을 달성했다. 아울러 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17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하기도 했다.
김 전 부회장 재임 시절 예당온라인은 댄스 온라인게임 '오디션'의 흥행 돌풍에 힘입어 게임 시장 내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예당온라인은 오디션의 폭발적 성공으로 2008년 매출이 800억원에 육박(775억원)할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특히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며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앞지르기도 했다.
이후 김 전 부회장은 2009년에 회사를 홀연히 떠나 조이맥스 이사회 멤버로 참여했으며 2010년 조이맥스 대표이사직을 맡기도 했다. 조이맥스 모회사 위메이드의 박관호 이사회 의장으로부터 신뢰를 받아 본체인 위메이드 대표이사(2012년)와 부회장(2014년)직까지 오르기도 했다. 위메이드가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벌이며 큰 폭의 조직 개편에 나선 2015년 3월 부회장직에서 물러나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바 있다.
김 전 부회장은 경영을 비롯해 해외 사업, 조직 관리, 재무 등 다방면에서 능력을 인정 받고 있는 전문 경영인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김창근 전 조이맥스 대표,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이사회 의장 등 업계 주요 인사들과 끈끈한 인맥을 자랑하고 있으며 실제 사업에서도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도움을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사외이사직을 맡는 바른손E&A(이앤에이)는 모바일게임 '히트(HIT)' 개발사 넷게임즈의 최대주주이다. 지난 1997년 와이티씨통신으로 출발한 바른손이앤에이는 온라인 MMORPG '라그하임'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6년 바른손홀딩스 계열사로 편입한 이후 '티엔터테인먼트'와 '바른손게임즈'로 사명을 바꾸다 2014년 지금의 바른손이앤에이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윤용기 현 공동대표는 엔씨소프트와 엑스엘게임즈 등 주요 게임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바른손이앤에이는 히트 성공에 힘입어 게임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4년 넷게임즈를 계열사로 편입한 이후 개발사인 투썸게임즈와 이브이알스튜디오 등을 줄줄이 받아들이고 있다.
아울러 바른손이앤에이는 외식업 및 영화제작 업체 바른손(옛 바른손팬시)의 최대주주(20%)이기도 하다. 이 회사의 문양권 이사회 의장을 정점으로 바른손이앤에이-바른손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문 의장은 바른손 그룹의 오너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