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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투자 재미 이어갈까…'웹젠에 49억'

  • 2018.09.03(월) 17:12

올 들어 유망 게임사 투자 속도
중국시장 사업상 협력도 염두

 

온라인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의 전설'로 유명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가 중견 게임사 웹젠에 투자했다. 카카오와 넥스트플로어 투자로 재미를 본 데 이어 성장세를 타고 있는 웹젠에 자금을 대 투자수익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위메이드와 웹젠 모두 중국에서 자체 IP 기반 게임과 라이선스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 협력도 염두에 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 6월 웹젠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면서 총 49억원을 지분 투자했다.

 

웹젠은 간판작인 '뮤(MU) 온라인'을 통해 전성기를 누린 게임사다. 3년 전 출시한 '뮤 온라인'의 모바일 버전 ‘뮤 오리진’이 성공을 거둔 이후 다소 주춤했으나 올 들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시장에 선보인 '뮤 오리진2' 흥행으로 웹젠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869억원) 대비 약 20%(167억원) 늘어난 10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위메이드는 이 같이 도드라진 성장세를 보이는 웹젠에 투자해 투자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업적 협력을 고려해 이번 투자를 진행했다. 위메이드와 웹젠은 각각 '미르의 전설', '뮤' 시리즈로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는 것은 물론 관련 IP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어 사업방향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IP 활용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웹젠을 비롯해 성장 가치가 있는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면서도 "웹젠은 위메이드와 사업방향이 비슷해 추후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웹젠 관계자는 "사업적 논의는 진행된 바 없다"면서도 "일 평균 웹젠 주식 거래량이 30억~40억원이라 위메이드의 투자는 적지 않은 규모"라고 말했다.

 

이 같이 위메이드가 웹젠에 투자하는 건 과거에 카카오, 넥스트플로어 등에 지분 투자해 쏠쏠한 수익을 맛본 후 성장성을 갖춘 회사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에 총 250억원을 지분 투자해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해 1936억원에 카카오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투자금의 8배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2016년엔 모바일 게임 '드래곤 플라이트'로 유명한 넥스트플로어에 100억원을 투자했다가 지난해 이 회사를 인수한 라인게임즈에 보유지분을 모두 넘기면서 차익을 챙기기도 했다.

 

여러 차례 투자로 재미를 보자 올 들어 본격적으로 유망 게임사에 투자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이어 이달에도 온라인 MMORPG '리니지'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1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블레이드' 개발자 김재영 대표가 세운 엔드림에도 ‘미르의 전설’ IP 활용 등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 밖에도 '라크나로크' 프로듀서인 김학규 대표가 창립한 IMC게임즈에 지난 4월 100억원을, '군주'를 만든 김태곤 상무가 조성원 대표와 공동 설립한 엔드림에 지난 5월 100억원을 투자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유망 회사에 대한 장기 투자는 '미르의 전설' IP 사업, '이카루스m' 등 자체 게임 개발 및 서비스와 함께 주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웹젠과는 중국 시장 내 IP 관련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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