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백을 아시나요. 듀오백은 유명한 의자 브랜드명으로 많이 알려져 있죠. 그렇다면 듀오백을 만드는 회사는 어디일까요. 잘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듀오백을 만드는 회사 디비케이는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는 지난 3월 대표 브랜드인 듀오백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학습·사무 가구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로엔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잘 나가는 음원 포털 멜론을 서비스하는 회사 정도로 여겨졌었죠. 그런데 올해 사명을 카카오엠으로 바꾸면서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카카오 핵심 계열사로서 카카오 브랜드 가치를 충분히 활용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코오롱티슈진도 올해 사명 변경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회사입니다. 본래 사명은 티슈진인데요. 코오롱이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로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를 개발한 회사입니다. 그런데 올해 코오롱티슈진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코오롱그룹 회사라는 것이 알려지며 시장에서 더욱 신뢰를 얻게 됐습니다.
반대로 사명 변경 후 이름이 생소해진 회사도 있습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기존 주요 사업명을 버리는 경우인데요. 넷마블게임즈가 기존 게임사업을 넘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블록체인 등 콘텐츠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넷마블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또 그릇을 제조하는 회사인 행남자기는 행남사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행남사는 사업 다각화를 내세우긴 했지만 경영난에 최대주주가 계속해서 변경되면서 최근 몇년 동안 사명을 연이어 변경하고 있는데요. 행남자기에서 행남생활건강으로, 그리고 다시 행남자기로 바뀌었다가 행남사로 변경한 겁니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에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 중 상호를 변경한 회사는 58개에 달합니다. 코스피 상장 법인 20개사, 코스닥 상장 법인 38개사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상호를 변경하는 회사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는데요. 2015년 98개사에서 2016년 99개사, 2017년 106개사로 늘었습니다.
상호변경 사유로는 '회사 이미지 제고 또는 브랜드 가치 향상'이 19개사(32.8%)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사업 다각화'와 '회사분할이나 합병'이 14개사(24.1%), '기업 정체성 강화' 4개사(6.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올해는 지주회사체제 전환으로 사명을 바꾼 회사도 눈에 띕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긍정적인 목적으로 사명을 변경해 효과를 톡톡히 보는 회사도 있지만, 경영난이나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한번에 털어버리기 위해 사명을 변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라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