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LG유플러스가 케이블방송업체 CJ헬로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가도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두 기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통신업계에 인수 합병이 잇따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 방송 통신 융합은 대세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한국거래소의 CJ헬로 지분 매각 추진설 사실여부 및 구체적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지분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및 논의 중에 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CJ ENM은 CJ헬로의 최대주주다. 보유 지분은 53.9%(4175만6284주)다. 12일 종가 기준 지분 가치는 약 4551억원이다. CJ헬로는 CJ그룹에서 케이블TV,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 방송통신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 측은 관련 코멘트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CJ ENM 보유 지분 전량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한 뒤 2년간 독자 경영을 통해 운영하겠다는 소식도 나온다. ☞관련 기사: [단독]LGU+, CJ헬로 인수후 합병없이 2년간 독자경영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는 배경에는 5G 시대에서 가입자를 유입시킬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을 미디어로 꼽고 유료방송 사업을 외형적으로 성장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이루어진다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고 투자를 통한 디지털 전환율 향상 및 서비스 개선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의 감독 당국 심의 과정이 필요하다. 절차가 원활히 마무리되면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작년 6월 말 기준 11.7%에서 24.5%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KT 30.9%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 규모의 경제 실현…신중론도
증권가는 긍정적 전망 일색이다. 우선 CJ ENM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알려진 조건으로 인수가 이뤄지면 현금 1조원이 유입되는 CJ ENM이 최대 수혜자"라며 "CJ헬로도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산업 전반적으로 경쟁자 수가 줄어드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KB증권은 "인수가 성사되면 수수료 협상 측면뿐만 아니라 유선망 설비투자 비용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다른 통신사들도 규모의 경제를 위해 케이블 방송 인수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신중론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양사 시가총액 격차가 워낙 커 합병에 따른 주가 상향 조정 효과가 미미하다"면서도 "당분간은 밸류에이션상 매력도가 높은 시점에서만 제한적 매수에 참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 주가는 관련 내용이 처음 전해진 8일 급등한 이후 현재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12일 종가 기준 LG유플러스 주가는 1만47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400원(-2.7%) 내렸다. CJ헬로 주가는 1만9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00원(-1.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