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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없는 북미회담에 실망한 증시…조정 다음은?

  • 2019.03.04(월) 11:08

회담 결렬 악재 당일 집중 적용
"단기 조정 후 모멘텀 노려볼 만"

지난주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되면서 시장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초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된 후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폭이 비교적 컸던 만큼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기 조정기간 불가피

지난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35(-1.76%)포인트 하락한 2195.44로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55.61포인트 하락을 기록한 작년 10월23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아난티(-25.83%) 현대엘리베이터(-18.55%) 성신양회(-20.15%) 현대건설(-8.04%) 등 경협주가 고꾸라진 영향이 컸다. 매도세가 집중된 시간대도 북미정상회담 결렬 발표 직후인 오후 3시 전후다.

증권가는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향후 실적과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추가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향후 회담일정에 대한 기약이 없다는 점에서 주가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 실무회담이 없다면 전 저점까지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미중 무역갈등과 연준의 금리 인상 등이 주가 하락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작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전후로 늘 단기 고점이 나타났다"면서 "주가가 쉬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조정 끝나면 코스피 2300 간다

다만, 회담 결렬 후 북한과 미국 측이 대화의 여지를 열어놓으면서 증권가도 장기적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 조정 기간이 끝났다고 판단되면 다시 상승 랠리를 기대해 봄 직하다는 설명이다.

4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에서 4.6포인트(0.21%) 상승한 2200.61을 기록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벤트 불발은 경협주에 실망 매물을 가져올 수 있지만 협상의 틀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3개월 간 정상회담 기대로 상승했던 부분이 가라앉은 후에는 긍정적인 접근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단기 조정 이후 코스피 지수 2300 포인트 회복시도를 예상한다"며 "베어마켓 랠리 후반전에 들어서면 실적전망과 경제지표 회복이 필요해 단기 이벤트보다는 북미 관계 방향성에 집중하는 외국인 투자자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여타 다른 모멘텀 효과가 희석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며 "향후 시장은 자동차 화학 증권 바이오 등 투자 대안에 대한 선별적 접근과 경협주에 대한 리스크 관리로 양분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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