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 가입할 때 운용회사만큼 펀드를 가입하는 판매회사의 역량을 따지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판매회사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많게는 3.5%포인트까지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천 펀드 제도가 희비를 갈랐다. 추천 펀드 제도는 판매사가 투자자 선택을 돕기 위해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판매사 간 경쟁 심화로 서비스 제고 차원에서 점차 제도를 운영하는 회사가 증가하고 있다.
◇ KB증권·한투, 상대수익률 양호
금융투자협회는 27일 직판사를 제외한 총 67개 펀드 판매사 중 추천펀드 제도를 운영하는 24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수익률을 집계해 발표했다.
지난해 24개 판매회사가 추천한 펀드는 총 382개로, 그중 주식형·재간접 유형 비중이 가장 높았다. 24개사가 모두 추천 펀드를 제시한 국내주식형 및 해외주식형을 대상으로만 수익률을 평가한 결과 상대수익률에서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절대수익률에서는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 등이 국내외 모두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다.
절대수익률은 지난해 말까지의 단순 가중평균수익률을 따진 것이다. 상대수익률은 위험과 세부유형까지 고려해 같은 펀드라도 어떤 유형을 추천했는지, 판매한 펀드 규모와 위험조정수익률 등이 반영됐다.
상대수익률 기준으로 국내주식형펀드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주식형은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수협은행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절대수익률 기준으로는 국내주식형의 경우 대구은행, KEB하나은행, 미래에셋대우가 상위권을 차지했고 해외주식형은 하나금융투자, NH농협은행, 한국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 판매회사별 수익률 격차 연 3~4%p 달해
이번 발표는 금융위원회가 전문성이 부족한 일반투자자에게 합리적 펀드 투자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자산운용사 및 펀드판매회사 수익률 순위를 집계한 결과다.
금투협 관계자는 "상대수익률은 추천펀드 선정의 적정성을, 절대수익률은 추천펀드 선정 이후의 실제 수익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자체적으로 지난해 판매회사 펀드 성과를 분석한 결과, 판매회사별 격차는 최대 연 3.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재단은 지난해 펀드 수익률을 포함해 영업점 상담, 계열사 의존도, 사후관리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제시한 판매회사 평가 결과를 내놨고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삼성생명,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판매사별 성과 격차가 상당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판매회사 선택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며 "좋은 펀드를 추천하기 위한 판매회사의 노력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