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특히 코스닥지수 낙폭이 커지면서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레버리지펀드는 기초 자산이 오르면 기초 자산 수익률의 두배 수익을 내고, 반대로 하락하면 두배의 손실을 본다. 추세적 반등 시 수익이 커질 수 있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전망이 많은 만큼 추가 하락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반토막났지만, 지수가 하락하면서 반등을 기대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 중 설정액 규모가 가장 큰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는 최근 한달 간 341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수익률은 -28.83%로 투자자 기대에 반하고 있다.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는 시장 대표 코스닥 레버리지 ETF로 최근 1년 동안 826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하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은 -48.82%로, 실질적으로 투자자들은 투자금이 반토막난 상황이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와 'NH-Amundi코스닥2배레버리지'도 각각 한달 동안 178억원, 50억원 자금이 유입됐지만 1개월 수익률은 -30% 달했다.
지난해 1월 코스닥지수가 932포인트에서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반등을 기대한 자금유입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수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레버리지 펀드 수익률은 더 크게 악화하는 모양새다.
레버리지 펀드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는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가 900대에서 500대까지 하락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올라갈 수밖에 없으리란 기대감에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코스닥이 단기적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레버리지 펀드는 추가 하락시 손실이 두배로 확대되기 때문에 단기 반등을 노린 무조건적인 자금투입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기술적 반등의 1차 목표는 전 저점권이자 2차 급락이 시작된 지수대 수준인 620~650선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8월 저점을 최저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지지력에 대한 신뢰도가 약해졌고 대외 불확실성과 한국 기업 수익성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단기 전술 변화는 가능하지만, 전략은 여전히 방어적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